매일신문

"공영형 사립대로 전환" 대구대 지역서 첫 공론화

대학·정부 함께 운영하는 모델

대구대가 교수회를 중심으로 대구경북에서는 처음으로 공영형 사립대 전환을 위한 공론화에 나섰다.

이 대학 교수회는 전국교수노조와 공동으로 24일 오후 3시 대구대에서 공영형 사립대 설명회를 열고 학내 여론 조성에 나설 예정이다.

공영형 사립대는 정부의 대표적인 대학정책 중 하나로 전국의 경쟁력 있는 사립대학을 골라 대학 운영의 50% 이상을 정부 재정으로 충당하고, 대신 학교법인 이사회 절반을 공익이사로 채워 정부와 사립대가 함께 대학을 운영하는 모델. 정부는 2019년부터 단계적으로 30개 사립대를 공영형 사립대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대구경북을 비롯해 전국 권역별로 2~4개의 공영형 사립대가 생길 전망이다.

대구대 교수들은 예전부터 공영형 사립대에 큰 관심을 두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정부 정책이 확실히 정해지지 않아 교수 사이에 활발한 논의만 진행되다 최근 정부의 공영형 사립대 육성이 발표되면서 본격적인 공론화에 나섰다.

상당수 대구대 구성원들은 공영형 사립대 전환이 대구대가 제2의 도약을 위한 방안으로 보고 있다. 공영형 사립대로 전환되면 안정적인 재정 구조를 갖출 수 있어 학령인구 급감과 재정적 어려움 등 대학 안팎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 또 대구대 재단인 영광학원이 오랫동안 분규를 겪었고 지금까지 재단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공익형 이사가 들어오면 분규 사태도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도 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추진까지는 재단 이사회의 반발 등 적잖은 난관이 예상된다. 공영형 사립대로 전환되면 기존 재단의 권한이 상당 부분 축소돼 사실상 오너십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대학본부 또한 재단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쉽사리 나설 수 없는 입장이다. 대구대 교수회 관계자는 "설명회를 통해 정부의 구체적인 방향을 알리는 한편 공론화와 함께 재단 및 대학본부의 합의를 이끌기 위한 설득 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 대학가는 대구대를 시작으로 공영형 전환을 위한 공론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영남대에서도 일부 교수 사이에 공영형 사립대 논의가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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