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Q.[영어] 절대평가로 바뀌면 쉬워지지 않을까요?

절대평가로 바뀐 수능 영어, 쉬워질까요? 영어 공부에 투자할 시간에 다른 공부를 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요?

▶전기홍 멘토=올해 수능의 가장 큰 변화는 영어 영역이 절대평가로 전환된다는 것입니다. 과연 절대평가로 바뀌는 영어, 쉬워질까요? 결론은 '아닙니다'. 절대평가로 바뀌는 것은 평가 방식의 변화이지 난이도의 변화가 아닙니다.

올해 수능의 난이도를 알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근거는 지난 6월에 치른 평가원 모의고사였습니다. 6월 모평은 수능을 출제하는 평가원에서 주관하는 시험으로 영어 영역이 처음 절대평가로 치러져 향후 수능 영어 절대평가의 난이도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이었습니다. 6월 모평 결과 영어 90점 이상 1등급 전국 비율은 8.08%(4만2천183명)로 지난해 수능에서 원점수 90점 이상을 받은 학생 비율 7.8%(4만2천867명)와 거의 비슷하게 형성되었습니다. 다만 향후 실제 수능에서 고득점 반수생의 응시를 가정한다면, 6월 모평은 지난해 수능보다 난이도가 조금 낮았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그럼 상위권 학생들은 절대평가 영어에서 1등급을 쉽게 받을까요? 학생들의 6월 모평 실채점 자료를 분석해본 결과, 백분위 290점 이상의 최상위권 학생 중 1등급 비율은 74.5%로 나타났습니다. 다시 말해 최상위권 학생 중 25.5%의 학생들이 영어에서 1등급을 받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백분위 290점은 국, 수, 탐구 영역에서 평균 백분위 96.6%가 되어야 하며, 평균 1등급을 받는 학생들입니다. 백분위 279~270점 사이, 즉 국, 수, 탐 과목별 백분위 평균 90% 이상인 학생들의 경우 영어 과목 1등급이 47.8%였고, 50% 이상 학생들이 영어 과목에서 1등급을 받지 못했습니다.

비록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되었지만 수시 및 정시모집 152개 학교에서 최저학력 기준으로 적용하는 중요한 과목입니다. 절대평가 전환으로 난이도가 낮아진다는 오해가 있었는데, 결국 난이도의 변화와 상관없는 단순한 평가방식의 변화입니다. 절대평가로 전환하더라도 영어는 여전히 중요한 과목이며 오히려 중'상위권 학생의 경우 영어 성적으로 최저기준을 충족시켜 입시에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중요한 전략 과목입니다.

마지막으로 명심해야 하는 것은 89점과 90점의 차이는 단순한 1점이 아니라, 최저학력기준의 충족이 걸려 있는 합격과 불합격의 차이입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