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호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의 출범이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다. 지난 4월 1호인 케이뱅크가 출범한 데 이어 27일 2호인 카카오뱅크가 공식출범한다. 주목할 점은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톡이라는 국민 모바일앱 활용한다는 것이다. 특히 본인인증 및 가입절차가 획기적으로 단축됐다. 별도의 인터넷 홈페이지 없이 모바일 뱅킹만 운영, 스마트폰 앱만으로 모든 거래가 가능하다.
◆본인인증 절차 간소화, 1억원 넘는 신용상품 출시
이를 위해 계좌가입 시 화상통화를 통해 본인인증을 해야만 하는 다른 은행과 달리 신분증 확인과 계좌이체만으로 본인인증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신규로 개좌를 개설하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동영상 본인인증 절차를 없앴다.
시중은행과 케이뱅크의 모바일뱅크가 최대 15분 걸리는 반면 카카오뱅크는 절반 수준인 7분이면 가능하다. 신규대출이 발생하는 주택매매와 관련해서는 주택담보대출을 100% 비대면으로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으로 연내 출시를 추진 중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모바일 앱으로 고객과 판매자를 직접 연결해 결제하는 방식인 앱투앱(app-to-app) 결제서비스 출시를 계획 중이다. 가맹점에서 모바일 결제시스템에 QR코드나 근거리 무선통신(NFC)칩을 이용해 결제할 수 있어 편의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출시와 함께 고신용자들을 대상으로 한도 1억원이 넘는 신용대출 상품을 내놓는다. 경쟁사인 케이뱅크를 비롯해 대다수의 시중은행 모바일 전용 신용대출 한도가 1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업계 최고 수준이다. 중신용자 대상 중금리 대출과 소액대출 등의 상품도 내놓는다.
출범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먼저 시장에 진입한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를 비롯한 은행 등 금융권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우선 경쟁사인 케이뱅크는 내달 출시하는 네이버페이 체크카드에 라인 캐릭터를 넣는 등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또 방카슈랑스, 주택담보대출 등 새 무기를 준비 중이다.
◆반격에 나선 은행. 고금리 상품 출시
은행과 저축은행도 고금리 예금 상품과 비대면 대출 상품을 내놓으면서 반격에 나섰다. 4월 출범과 함께 선풍을 일으켰던 케이뱅크보다 카카오뱅크의 출범에 더 긴장하는 모습이다. '국민 앱'으로 불리는 카카오톡의 인지도를 등에 업고 있어 케이뱅크보다 확산 속도가 빠를 것으로 보여서다.
저축은행은 초긴장 상태다. 케이뱅크가 연 2.0%의 업계 최고 금리 상품을 내놓으며 무서운 속도로 고객을 가져가자 저축은행들도 일제히 연 2%가 넘는 고금리 예금 특판에 나서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지난 14일에 이어 21일에도 1천억원 한도로 최고 2.4%의 금리를 주는 예금 특판을 시작했고 JT친애저축은행도 지난달 최고 2.51%의 예금 상품을 출시했다.
은행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국내 최초 모바일 지점인 '아이M 뱅크'을 운영 중인 DGB대구은행은 올 초 플랫폼을 업그레이드하고 모바일 지점을 250여 개 전 영업점으로 확대했다. 또 비대면 서비스 강화, 지문'홍채 인증 서비스 등을 도입했다. KB국민은행은 '내 집 마련 디딤돌 대출'을 인터넷으로 신청한 뒤 은행은 딱 한 번만 방문하도록 절차를 바꿨다. 우리은행은 버팀목 전세자금대출을 은행 방문 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무방문 기금 전세자금대출 신규 서비스'를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직장인을 대상으로 영업점 방문과 서류제출 없이 비대면으로 대출 신청부터 실행까지 가능한 '신한 S드림 신용대출'을 내놨다. DGB대구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이 규모 면에서는 기존 은행과 비교가 되지 않지만, 많은 고객이 모바일 금융거래에 익숙해진 상태인데다 성장 속도가 워낙에 빨라 방심하다간 시장을 뺏길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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