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양 야간 응급환자 어디로…군내 유일 응급실 폐쇄 조치

영양병원 인력난·경영 악화…군립의료원 건립 요구 커져

영양지역의 유일한 당직의료기관이었던 영양병원이 의료진 채용과 경영 악화 등을 이유로 24시간 운영하던 응급실을 폐쇄함에 따라 야간 응급환자 진료에 빨간불이 켜졌다. 영양군보건소가 응급환자 진료와 수송 대책 마련에 들어갔지만 근본적인 의료사각 문제를 해결하려면 군립의료원 건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영양병원은 최근 응급실 폐쇄와 함께 영양군으로부터 지정받은 당직의료지정병원을 반납하고, 영양병원으로 파견돼 응급실 진료를 담당했던 공중보건의 2명도 영양군보건소로 복귀시켰다. 앞서 영양병원은 지난 14일 입원환자 19명을 퇴원 조치했고, 당분간 가정의학과 외래 환자만 정상 진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영양보건소는 복귀한 공중보건의 2명 등 4명의 의사와 간호직 공무원 등을 동원해 오후 10시까지 응급 진료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오후 10시 이후 발생하는 응급 환자는 119 및 경찰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수송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권영삼 영양군보건소장은 "17일부터 야간 진료를 시작했다. 예산을 확보한 뒤 11월까지 보건소에 응급실과 의료진을 구성해 24시간 정상진료를 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지역 유일의 응급의료기관이 응급실을 폐쇄하고 진료 중단 사태가 발생하자 군립의료원 건립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청송'울진'울릉 등 경북지역 군단위 지방자치체는 군립의료원을 운영 중이며, 강원도 정선'평창, 전북 진안 등 의료 사각지대로 꼽히는 지역들도 군립의료원을 운영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 출마 예상자인 A씨는 "전국적으로 군 단위 지자체 의료원도 광역단체 재정지원을 통해 도립으로 운영되는 사례가 많다"며 "지방재정이 열악하다면 국'도비 재정 지원을 통해 지역 의료사각지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정치권이 앞장서 찾아야 한다"고 했다. 주민 B씨는 "영양군과 규모가 비슷한 울릉'청송군도 의료원을 설치해 안과나 산부인과는 물론 소아청소년과, 정형외과, 치과 등에 전문의를 배치했다. 적자 운영 여부를 떠나 영양군도 더이상 미루지 말고 의료원 건립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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