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프리카 한복판에 '북극'같은 피서지 있었네

대구실내빙상장 무더위에 인기

23일 오후 대구실내빙상장에서 시민들이 스케이트를 타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23일 오후 대구실내빙상장에서 시민들이 스케이트를 타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대구 북구 침산동에 사는 이모(24) 씨는 요즘 친구들과 대구실내빙상장(북구 고성동)을 종종 찾는다. 아프리카를 방불케 하는 '대프리카' 대구의 찜통더위를 피할 최고의 피서지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은주가 38.4℃까지 치솟았던 22일 이곳 실내온도는 7도에 그쳤다. 이 씨는 "카디건 한 벌과 책 한 권만 가져오면 휴양지가 따로 없다. 친구들은 대구실내빙상장을 대프리카 한복판에 있는 북극이라 부른다"고 말했다.

대구시설공단이 운영하는 대구실내빙상장이 올여름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 6월 19일 무더위 쉼터로 개방한 이후 주 중 50여 명, 주말 100여 명이 찾는다. 더욱이 입장료도 무료여서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적지 않다. 이날 처음 와봤다는 박모(49'북구 고성동) 씨는 "이렇게 시원할 줄 몰랐다"고 놀라면서 "관람석에 앉아 아이들이 즐겁게 스케이트를 타는 걸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더위가 달아난다"고 했다.

사실 대구실내빙상장이 더위에 지친 시민들에게 쉼터 역할을 한 건 새로운 일이 아니다. 가까이에 사는 북구, 중구 주민들은 해마다 여름이면 이곳을 찾아 잠시 쉬어가곤 했다. 임모(38'북구 침산동) 씨는 "예전에는 아는 사람만 찾아오는 '비밀 피서지'였다면 올해 대구시가 무더위 쉼터 홍보를 하고 나서부터는 제법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형동 대구실내빙상장 소장은 "설날, 추석을 제외하고는 매일 빙상장 관람석을 개방한다"며 "저온으로 인한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 무릎담요를 무료로 빌려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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