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진짜 보수' 정체성 경쟁, 방향 엇갈린 보수진영

한국당-바른정당 노선 대결

보수정당 간 노선경쟁에 불이 붙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진짜 보수' '보수 적자(適子)' 자리를 두고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법은 대조적이다. 한국당이 상대적 '우클릭' 현상을 보이고 있다면 바른정당은 개혁적 보수를 표방하며 왼쪽으로 이동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두 정당이 서로 다른 정책적 지향을 보임에 따라 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에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당은 홍준표 대표와 당 쇄신작업을 이끄는 류석춘 혁신위원장이 이구동성으로 우파 정체성의 재확립을 통한 '가치 정당'으로의 변모를 강조하고 있다. 뉴라이트연합 공동대표와 연세대 이승만연구원장, 박정희연구회장을 역임한 류 위원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두고 '정치적 탄핵'이라는 견해를 피력하고 있어 한국당의 진로는 더욱 우측을 향할 전망이다. 류 위원장은 각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파의 가치 정립에 무게를 싣겠다는 의중을 밝히고 있다.

반면 이혜훈호(號) 출범 한 달째를 맞은 바른정당은 '따뜻한 보수' '바른 보수' 등을 내걸고 '좌클릭' 속도를 높이고 있다. 보수 성향 유권자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국당과의 차별화에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당 지도부는 틈만 나면 한국당을 '낡은 보수'로 규정하고 한국당과의 연대나 통합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지향점도 다르다. '따뜻한 보수'를 표방하는 등 옛 새누리당에 비하면 왼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유승민 의원이 대선 후보 시절 내세운 경제'사회 공약을 뜯어보면 문재인정부 못지않은 경제민주화, 양극화 해소, 복지 정책들이 수두룩하다. '칼퇴근법' 공약은 정의당으로부터도 호평을 받을 정도다.

다만 안보 분야에서는 정통 보수의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대북 문제에 대해선 한국당 못지않은 공격력을 선보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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