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조작 파문, 국민의당 全大 이슈에 묻힐까

국민의당이 대선 패배와 '제보 조작' 파문으로 직면한 위기를 전당대회를 통해 해소하려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민의당은 오는 8'27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는 파격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표 단일 지도체제를 출범시키겠다는 것이다.

국민의당은 최근 의원총회를 열고 혁신위 제안 취지에 공감대를 형성, 최고위를 폐지하고 당대표-최고위원 분리선출안에 무게를 실었다. 당내 주자들을 '1'2부 리그'로 나눠 전대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주자 입장에선 셈법이 복잡해졌다. 예전 같으면 당권 경쟁자들이 2∼5위만 득표해도 최고위원 자리를 확보할 수 있지만, 분리선출안이 현실화될 경우 당대표 낙선에 따른 위험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유력한 당권 후보로는 천정배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 문병호 전 최고위원,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꼽힌다. 당 일각에서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도 거론되지만, 정작 본인은 출마 여부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여기에 조배숙 의원,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 김성식 의원, 최경환 의원, 이동섭 의원, 정호준 비대위원, 박주원 경기도당 위원장, 김철근 구로갑 지역위원장 등도 자천타천으로 후보군에 오르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는 향후 지도체제 개편을 비롯한 전대 룰이 어떻게 정해지느냐에 따라 거취가 유동적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결선투표제 도입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결선투표가 도입되면 후발주자들의 표 결집으로 역전 가능성이 생기는 만큼 당내 젊은 정치인들이 기회를 잡게 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