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수 청송군수가 3선으로 자리를 물러나면서 무주공산이 되는 군수 입성을 노리는 후보들의 행보가 빨라졌다. 전직 군수부터 광역자치단체 고위 공무원 등 11명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대부분 자유한국당에 입당해 공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일부 후보들은 처음부터 무소속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전직 군수들의 귀환
우선 전직 군수 3명 귀환이 가장 눈에 띈다.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한동수 군수에게 고배를 마신 윤경희(58'한) 전 군수도 이번에 새롭게 각오를 다지고 있다. 지난 4월 9일 치러진 상주군위의성청송지역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당선된 자유한국당 소속 김재원 후보를 도왔다. 당시 윤 전 군수는 시내버스를 타고 다니며 김 후보 선거운동에 집중했고, 김 후보가 당선되면서 지역민들 사이에서의 윤 전 군수 여론도 높아졌다는 것이다. 윤 전 군수는 "군수직을 잃고 10년 동안 고향을 떠나지 않고 군민과 함께했다"고 밝혔다.
안의종(75'무) 전 군수는 자유한국당 입당 후 공천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제40'41대 청송군수를 지낸 안 전 군수는 고려대 법학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시험 1차까지 합격한 경험이 있다. 안 전 군수는 "행정학을 전공했고 오랫동안 교육계에 몸담으면서 지방자치로 이관되는 교육과 경찰분야 등을 가장 원활하게 이끌 수 있다"고 자부했다.
배대윤(69'무) 전 군수는 선거법 위반으로 피선거권을 얻지 못해 현재로선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하지만 지역 여론은 배 전 군수의 출마에 대해 비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배 전 군수는 특별사면 등을 통해 복권된다면 명예회복을 위해 군수직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상북도 고위공무원들의 도전
우병윤(59'무)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내년 지방선거의 청송군수 후보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인물이다. 우 부지사는 몇년전부터 청송지역 행사에 자주 참여하며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우 부지사는 "가장 큰 장점은 광역자치단체'중앙정부 간의 소통이 가장 잘 된다는 것"이라며 "현재 부지사로서 경북 전체의 살림을 돌보고 있다. 지금 당장은 현직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 청송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가장 먼저 공직을 그만두고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한 사람은 바로 심상박(61'무) 전 새마을세계화재단 사무처장이다. 그는 지난 4월 30일 임기 1년을 남겨두고 퇴임한 뒤 청송에 왔다. 심 전 처장은 "농업 중심인 청송에 새로운 사업과 일자리가 생겨야 한다"고 강조한 뒤 "청송은 농업과 관광, 그리고 굴뚝 없는 청정공장 등을 유치해 더욱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권오승(60'무) 경북하이브리드연구원장은 출마 의사를 보였지만 자신의 현재 직분에 소홀하지 않겠다는 점을 더욱 강조했다. 인구가 가장 많은 진보면 출신의 권 원장은 행정학 학사'석사'박사를 수료했고, 행정학에 능통한 전문가다. 권 원장은 "깊이 있는 행정으로 안정된 군정을 이끄는 사람이 군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기(56'무) 청도군 부군수는 지금까지는 출마 의사가 없다고 했다. 다만 그는 "지역민들이 더욱 지지하고 원한다면 당연히 출마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생각이 없다"며 "현재의 청도군 부군수직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했다.
◆청송에서 사는 사람이 군수가 돼야…지역 토박이들의 출사표
권오영(63'한) 한국자유총연맹 청송군지부장은 지역 토박이 경제인이다. 평생 건설업에 종사하면서 봉사단체 대표와 지역 유관기관장을 도맡을 정도로 평판이 좋다. 권 지부장은 청송영양축협 조합장에 출마해 당선된 것 외에는 어떠한 선거에도 출마하지 않고 늘 후보로만 거론된 인물이다. 권 지부장은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당원들의 지지가 있다면 공천을 신청할 계획이며 아직 입장표명은 이른 것 같다"고 했다.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김영기(69'한) 전 경북도의원도 이번에는 심기일전으로 군수에 도전장을 던졌다. 김 전 의원은 낙선 이후 지역 곳곳의 행사 등을 찾아다니며 입지 다지기에 노력했다. 김 전 의원은 "1979년 귀향해 40년 가까이 청송군민과 희로애락을 함께했다"며 "8년간 지방정치에 참여한 것은 지금 거론되는 후보 중 유일하다"고 했다.
조해제(63'한) 청송새마을금고 이사장은 자유한국당 소속이지만 탈당 이후 무소속으로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의사를 밝혔다. 청송군의회 의장과 청송청년회의소 회장 등을 지냈으며 지역 관계기관 회장을 두루 역임하고 탄탄한 인지도를 갖고 있다. 조 이사장은 "청송은 재정자립도를 높여 복지 환경을 크게 발전시켜야 한다. 그러려면 군 행정은 실'과장 이하 공무원이 맡아 전문성을 높이고 군수는 그것을 기반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실질적인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 서울에 거주 중인 신재학(64'무) 전 서울 동대문구의회 의장은 "기회가 된다면 출마 의사는 있지만 선거법 때문에 출마 여부를 밝히는 것은 조심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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