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최경철 복귀' 두고…"구단 이미지 손상"-"팀 전력 상승 도움"

'금지약물 복용' 징계 만료, 김한수 감독 "팀 포수 약해" 전력 강화 차원 복귀 결정

삼성 라이온즈가 포수 최경철(37)을 복귀시킨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최경철이 금지약물 복용으로 인한 징계를 마치자 코칭스태프가 전력 강화 차원에서 그를 불러들였다. 하지만 이를 두고 구단 이미지가 손상될 뿐 아니라 젊은 선수를 육성하겠다는 애초 목표와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22일 대구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투수 이승현과 외야수 김성윤, 내야수 이성규가 2군에 가고 외야수 김헌곤, 투수 임대한을 1군으로 불러올렸다. 그리고 1군에서 남은 한 자리는 포수 최경철로 채웠다. 최경철은 지난해 LG에서 방출된 뒤 삼성에 둥지를 틀었다.

삼성은 주전 포수 이지영의 뒤를 받칠 백업 포수가 마땅치 않다고 판단, 최경철을 잡았다. 문제는 최경철이 시즌 개막 후인 지난 4월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의 도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점이다. 최경철은 선수생활이 끝날 줄 알았던 시점에서 크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먹었던 다이어트 약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KBO는 상벌위원회를 거쳐 정규시즌 7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최경철을 다시 불러들인 김한수 감독은 "많은 고민 끝에 결정한 일이다. 안 좋은 일이 있었으나 성실하고 열심히 하는 선수여서 기회를 주고 싶었다"며 "현재 팀 사정상 포수 자리가 약하다. 팀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 같은 결정을 두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들이 적지 않다. 구단 이미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첫 번째 이유. 가뜩이나 2015시즌 후 주축 선수들이 해외 원정 도박 파문에 휘말리면서 팀까지 비난의 표적이 된 적이 있는데 다시 한 번 오명이 덧씌워지게 됐다는 것이다.

더구나 신예 선수를 발굴, 육성하겠다는 목표와 들어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베테랑 포수를 백업으로 기용하면서 신예 포수에게 1군에서 경험을 충분히 쌓을 수 있도록 할 방법은 없다. 나원탁, 권정웅 등 젊은 포수들이 나설 기회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삼성이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최경철을 써야 할 정도로 성적에 목을 메야 할 상황인지 모르겠다. 이미 하위권을 벗어나기 쉽지 않은 상황인데 이번 조치로 얼마나 순위가 뛰어오를지도 의문"이라며 "실수였으니 최경철에게 다시 기회를 주자는 말에 동의하느냐와는 별개로 구단의 미래도 생각해야 한다. 젊은 자원을 키우는 게 내년 이후를 생각해서도 더 이익이라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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