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오페라하우스가 26일(수)부터 4일간 푸치니의 역작 '투란도트'를 연속 공연한다. 올해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 창작뮤지컬 '투란도트'가 막을 내린 지 3주 만에 정통 오페라 '투란도트'를 다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돼 음악 애호가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도 뜨겁다.
뮤지컬 '투란도트'와 오페라 '투란도트'의 각기 다른 매력을 감상하고 차이를 확인할 수 있는 드문 기회이기 때문이다. 오페라 투란도트를 지휘할 야노스 아취(부다페스트 리스트 페렌츠 음악아카데미 교수'사진)는 헝가리 태생으로 푸치니 오페라 작품 10개를 모두 지휘한 푸치니 오페라 전문가다. 1986년 투란도트를 지휘한 이래 120회 이상 지휘했다. 이번 공연은 2015년 1월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같은 공연을 지휘한 지 2년 만이다.
-투란도트는 어떤 내용인가.
▶사랑하는 칼라프 왕자를 위해 죽음을 택한 시녀 류의 희생에 차갑고 폐쇄적인 공주 투란도트가 마음을 열게 된다. 1차 세계대전으로 피폐해진 세계에 '사랑이 최후의 승자'라고 말하는 듯하다.
-푸치니 전문가로서 투란도트의 매력은.
▶명확한 형식, 단순한 선율과 화성이 베르디'벨리니'도니체티 작품의 특징이라면, 푸치니의 오페라는 극적 흐름이 강하다. 변박이 많고 악절이 자유로워 연주하기 까다롭다. 특히 '투란도트'는 푸치니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점에서 그의 이전 작품들과도 다르다. 인상주의 화풍에서 볼 수 있듯이 20세기 초 드뷔시, 바르토크, 스트라빈스키의 작품을 보면 형식을 파괴한 음악이 유행했다. 푸치니가 극적이고 다채로운 선율로 새로운 시도를 하기에 최적의 시기였다.
-2년 전과 다른 점은.
▶45년간, 이탈리아 외에도 많은 도시에서 지휘했지만, 수도가 아닌 곳은 대구가 처음이다. 공연 인프라가 훌륭하다. 성악가와 오케스트라는 2년 새 많이 성장했다. 표현력도 풍부해졌다. 눈빛만으로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것을 보며 단원들이 작품을 즐기고 있음을 느낀다. 다만, 상주인력 문제 등 일부 시스템은 보완해야 할 것 같다.
-뮤지컬과는 어떻게 다르게 봐야 할까.
▶오페라 투란도트는 걸작이다. 이미 완벽한 작품이다. 그래서 있는 그대로 연주해야 한다. 뮤지컬이 변화를 추구하며 극과 음악이 새롭게 각색되는 것과 다르다. 오페라는 무심히, 가볍게 보고 듣는 장르의 공연이 아니다. 작품을 이해하려고 배우고 준비한 뒤 마음을 열고, 적극적으로 감상에 임해야 한다. 뮤지컬 '투란도트'를 봤다면 이번 오페라 '투란도트'에서 전혀 다른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공연의 관전 포인트는.
▶헝가리 출신으로 이탈리아에서 공부한 지휘자, 일본 출신 연출가와 한국 성악가'오케스트라와의 흥미로운 조합을 눈여겨보면 좋을 것 같다. 우리는 열정적으로 연습하고 있고, 호흡이 아주 잘 맞다. 관객들은 색다른 무대에 만족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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