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군은 천지원전 백지화가 본격화할 경우 도시계획 전반을 새로 세워야한다. 원전 건설 특수에 기대서 지어진 많은 원룸과 아파트들의 미분양이 부동산 쇼크로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지난해 동서4축고속도로 상주~영덕 구간의 개통으로 교통오지를 탈출한데 이어 올해 말에는 포항~영덕 동해 중부선철도가 완공되면서 희망의 청사진을 그리는 사람들도 있다. 위기와 기회가 상존하는 지금 영덕군수 선거에 출마 의사를 내비친 인사들은 저마다 낙후된 영덕호를 발전시킬 적임자임를 자처하고 있다.
◆한국당 후보군 북적
'자유한국당 후보=본선 당선'의 공식이 아직 깨진 적이 없는 영덕은 현재 자유한국당 소속 4명과 현재 무소속이지만 향후 당 공천에 도전할 것으로 점쳐지는 2명 등 6명의 출마 예상자들이 거론되고 있다.
이희진(53'한) 군수는 군정 연속성을 내세우며 재선 포부를 다지고 있다. 이 군수는 국회 22년에다 자치군정 3년 동안 맺은 탄탄한 중앙인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군수는 "수도권이 3시간대로 다가온 고속도로 시대 개막과 철도 시대 등 광역교통망 확충에 따른 선도적 대응에 이어 군민의 삶과 생태'환경'일자리 등 더 나은 영덕을 위해 필요한 새로운 4년을 군민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영덕 유일의 도의원인 황재철(45'한) 도의원도 도의원 재선 도전과 군수 출마 사이에서 막바지 고심을 하고 있지만 군수 쪽에 좀 더 무게를 싣고 있는 듯하다. 황 도의원은 초선이었지만 지난 3년 경북도의회와 영덕군을 오가며 폭넓고 다양한 경험을 쌓았고, 최근 전당대회에서 청년최고위원 출마로 주목을 받으면서 역동적 이미지가 각인됐다고 자평하고 있다. 황 도의원은 "지금처럼 군민의 손발이 돼 구석구석 누비는 현장 중심의 활동으로 돈과 사람이 흘러넘치고 어른과 아이 웃음소리가 함께 들리는 행복한 영덕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영덕군의회 의장을 지낸 재선의 이강석(55'한) 군의원은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차려놓은 밥상을 걷어치우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진정한 자치성공을 열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 군의원은 "결국 영덕의 발전은 민자 유치에 성패가 달려있다"며 "레저기업 유치와 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인구 1만 명 증가의 기틀을 마련하고 향후 환동해권 중심도시 포항과 경쟁하며 발전해야 한다"고 했다.
박병일(55'한) 한국당 영덕당협부위원장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박 부위원장은 전국 최고가 아니면 살아남지 못하는 관광사업시대 영덕군을 잘 알고 지켜온 사람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박 부위원장은 "앞으로 영덕의 살 길은 전국 최고의 관광 힐링 도시로 만드는 것이다"고 했다.
김성락(61'무소속) 전 영덕군 기획감사실장은 3년 전 당시 새누리당 경선에서 현 이희진 군수에게 져 고배를 마셨지만 다시 한국당 경선을 통한 군수 도전을 꿈꾸고 있다. 김 전 실장은 40년가량 영덕군에서 공직생활을 한 현장경험이 가장 큰 자산이다. 김 전 실장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열정과 노력으로 군민을 섬기고 영덕군 품위를 높이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강구면장으로 퇴직한 황승일(59'무소속) 영남대 산학협력교수 역시 다시 군수 선거에 도전할 것을 공언하고 있다. 현재 무소속이지만 자유한국당 후보 경선 참여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 교수는 영남대 지역개발학과에서 지방행정을 전공했고, 이후 영덕에서 공직생활을 마감했다. 황 교수는 "지방행정에 대한 실질적인 경험과 이론적 토대를 겸비한 사람은 적지 않다고 자부한다"고 했다.
◆재수 무소속과 여당 발전론
장성욱(60'무) 전 문경부시장은 지난 군수 선거에서 현 이희진 군수와 막판까지 치열한 대결을 벌였으나 근소한 차이로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장 전 부시장은 자신에 대한 인지도와 중앙부처의 인맥, 행정경험이 이제 제대로 알려져 있다며 재도전 각오를 다지고 있다. 장 전 부시장은 "행정을 모르면 공무원이 제대로 일하도록 이끌 수 없다. 군수의 자리는 배우는 자리가 아니라 증명하는 자리"라고 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2명이 영덕 사상 처음으로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여당 군수가 당선된다면 낙후된 영덕지역에 단번에 예산 폭탄을 끌어올 수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김진덕(59'민) 영덕균형발전포럼 대표는 기업가로서 실물경제에 밝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영덕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에도 지역 간 편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점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김 대표는 "원전을 대신해 영덕을 국내 태양광발전단지의 메카로 만들고 군민 소득과 직결되도록 법안도 마련하겠다"고 했다.
유학래(62'민) 전 영덕농협장은 민주당 토박이다. 18대에도 대선에서 영덕군 연락소장을 역임하고 영덕'영양'울진'봉화 원외지구당도 지냈다. 현 정부와 민주당 내 끈끈한 인맥을 강점으로 꼽고 있다. 유 전 조합장은 "지역 예산 확보에는 야당 3선의원보다 여당 초선의원이 낫다는 말이 있다. 여당 군수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전국에서 가장 잘 사는 영덕을 군민들에게 선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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