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질환이나 진료과목에 전문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병원'의 인기가 시들하다.
24일 대구시에 따르면 내년부터 2020년까지 운영되는 제3기 전문병원에 새로 신청한 대구지역 의료기관은 단 한 곳이다. 제도 시행 첫해였던 2012년부터 전문병원 간판을 달아온 산부인과병원 한 곳은 신청을 포기하기도 했다. 7월 말 현재 대구의 전문병원은 모두 15곳이다.
전문병원 지정 신청은 해마다 감소 추세다. 제1기(2012~2014년)에는 대구 의료기관 11곳이 전문병원으로 지정됐으나 제2기(2015~2017년)에는 신규 신청이 5곳으로 줄었다. 제3기에 신청한 1곳도 내과 전문의 인력을 기준만큼 채우지 못한 상태여서 실제 지정될지는 불투명하다. 전문병원 지정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서류 심사 및 현지 조사를 거쳐 올 12월 최종 발표된다.
진료과목별 편차도 두드러진다. 특히 산부인과 전문병원은 2013년 3곳에서 3년 만에 1곳으로 줄었다. 소아청소년과는 아예 전무하다.
전문병원 신청이 이처럼 저조한 것은 높은 진입 문턱에 비해 실익은 크지 않아서다. 전문병원에 지정되려면 ▷환자 구성 비율 ▷진료량 ▷병상 수 ▷필수 진료과목 ▷의료인력 ▷의료 질 평가 ▷의료기관 인증 등 7가지 항목에서 기준을 통과해야한다.
하지만 고가 의료장비, 전문의 등을 확보하는데 1억~2억원이 들고, 평가비용도 1천만원가량 필요하다는 게 의료계 설명이다. 반면 정부 지원 규모는 의료질 지원금(입원일당 1천820원)과 전문병원 관리료(입원일당 390~1천980원)가 전부다. 대구 한 전문병원 관계자는 "어렵게 인력'시설을 확보해 전문병원에 지정돼도 보상은 너무 부족하다"며 "일부 의료기관이 전문병원인 것처럼 교묘하게 홍보하는 사례도 많아 전문병원 간판이 무색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지정 기준을 강화하면 의료서비스는 개선되지만 진입 문턱이 높아지고, 기준을 완화하면 대형병원 쏠림 현상을 막겠다는 제도 취지에 맞지 않게 된다"며 "전문병원 제도 활성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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