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 제과·제빵 동아리 '빵엔맘즈' 월1회 아동 120여 명에 재능기부

회원 28명 회비·수익금 비용 충당…단팥빵·소보로 어린이에 인기

"아이들을 위한 사랑의 빵을 구워요."

빵 굽는 아름다운 여성들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체가 있어 화제다. 포항시 평생학습원 여성문화관에서 매월 한 번씩 모여 빵을 굽는 제과'제빵 동아리인 '빵엔맘즈' 회원들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아침부터 구운 맛있는 빵을 포항지역 아동센터 어린이 120여 명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재능기부를 실천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만나 빵을 만들지만 정성과 맛은 여느 제과점 못지않다고 자부하고 있다.

주변에서도 빵이 맛있다고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들이 주로 만드는 빵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단팥빵과 소보로빵, 머핀 등으로 아이들의 반응도 뜨겁다.

회원들은 "한창 자라는 아이들이 먹을 빵인데 함부로 만들 수 없다"면서 "내 자식에게 먹인다는 생각으로 정성을 다해 빵을 만든다"고 자부심이 넘쳤다.

빵엔맘즈가 결성된 것은 지난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여성문화관 정규 강좌 교육을 통해 빵 만들기를 배우기 시작한 이들은 갈고닦은 재능을 집에서만 활용하기가 아까워 뜻을 모았다.

그렇게 의기투합한 회원이 한두 명씩 늘기 시작해 지금은 28명이 됐다. 가정주부부터 직장에 다니는 워킹맘까지 다양하다. 연령대도 30대 새댁부터 50대 중년 부인까지 고르다.

뜻을 함께하기로 한 회원들은 매월 넷째 주 금요일 오전에 모여 빵을 만들기로 했다. 경비는 회원들이 십시일반 갹출한 회비와 행사 때 빵을 만들어 판매한 수익금 등으로 충당하기로 했다. 한 번 빵을 만들 때 들어가는 비용도 50만원 가까이 된다. 회비로 밀가루, 팥, 달걀, 우유, 버터 등의 재료를 구입해 200~300개의 빵을 만들어 낸다. 오븐의 뜨거운 열기도 지역의 어려운 아이들에게 나눔과 사랑을 실천하고자 하는 이들의 열정을 막지 못하고 있다.

빵엔맘즈 류양미(49) 회장은 "각자의 바쁜 생활에도 불구하고 좋은 뜻에 동참하고자 지속적으로 봉사에 적극 참여해 주고 있는 모든 회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면서 "우리가 만든 빵이 경제적으로 어렵지만 밝고 건강하게 생활하는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에게 작은 보탬이라도 됐으면 좋겠고, 여력이 된다면 앞으로 빵 만드는 횟수를 더 늘려 더 많은 아이들에게 나눠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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