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18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청도군수…"재선" vs "새인물論"

4년전 97표 차 패 김하수 전 도의원 이승율 군수에 리턴메치 거센 도전

내년 청도군수 선거는 이승율(65'한) 군수가 재임기간 쌓아온 업적과 지역의 안정을 내세우며 재선 가도를 향해 뛰는 가운데 지난 선거에서 97표 차이로 석패한 김하수(59'바) 전 경북도의원이 리턴매치 승리를 다짐하며 거센 도전장을 내미는 판세다. 여기에 오랜 공직 경험을 가진 김태율(64'무) 청도군의회 의원은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지역을 누비고 있고, 김동인(65'한) 전 경북도의원이 자유한국당 공천을 겨냥해 출마의지를 다지며 물밑에서 지지 세력 결집에 나서고 있다.

그 때문에 지역에서는 자유한국당 공천을 받는 후보와 바른정당, 무소속 후보 간의 3, 4파전 대결로 압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향후 전직 고위 공직자 출신 등의 출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특히 인구가 4만5천 명에 불과한 데다 농촌 지역의 밑바닥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고 봤을 때 내년 선거도 후보들 간의 치열한 난타전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정가는 중장년 이상 인구가 많은 특성상 보수 성향이 강하게 일 것으로 보고 있으나 표심의 향배가 어디로 향할지는 미지수다.

우선 이 군수가 순탄하게 재선에 성공하느냐의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역 프리미엄을 살려 이 군수는 재선에 성공해야 한다는 지지층의 여론을 업고 자신의 길을 간다는 입장이다. 그는 일자리 창출을 통한 경제활성화, 기후 변화에 대비한 시설농법 등 농가소득 증대, 고령화에 대비한 노인복지, 저출산 극복 아이디어 접목 등에 치중해 왔다고 했다. 이 군수는 특히 "청도인으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청도를 만들어 보는 게 가장 큰 포부이자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연환경과 문화자산을 조화롭게 살려 최근 관광 이미지가 올라가고 있다"며 "평생 지역을 떠나지 않고 살고 있어 군민들이 원하는 바를 잘 알고, 이를 실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이 다섯 번째 군수선거 도전인 김하수(59'바) 전 도의원은 지난번 선거 때처럼 바람몰이와 지지세 확장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김 전 도의원 측은 이번에는 꼭 이기는 선거를 하겠다며 지지자들이 스스로 결속해 돕고 있다고 했다. 정치생활 내내 무소속이었던 그는 지난 대선에서 바른정당 당원으로 활동했다. 하지만 내년 선거에서 정당 후보로 나설지, 무소속을 고수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는 "자전거를 타고 청도 투어에 나서 지역발전 방안과 진정성을 전달하고, 장날에는 큰절을 올리겠다"고 했다. 또한 "대기업과 전국적 위락시설을 유치하고, 대구와 접근성이 높은 이서면 등에 베드타운을 조성할 것"이라고 했다.

전반기 청도군의회 부의장을 지낸 김태율(64'무) 군의원은 40여 년 공직 경험과 친화력, 추진력 등이 강점이다. 청도군기획실장, 청도공영사업공사 대표를 지낸 김 군의원은 저인망식 얼굴 알리기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군민의 눈높이가 달라진 만큼 행정 방향도 이에 맞춰 수정해야 한다는 것이 소신이다. 특히 자연환경 보전과 병행하는 방향으로 유망기업을 유치해야만 지역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청도읍, 화양읍 도시계획을 재검토해 정주기반을 갖춘 지역으로 변모시키며 인구 증대 정책과 접목해야 한다"며 "여기저기 흩어진 관광산업을 한곳으로 집적해 머물고 싶고, 찾고 싶은 청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인(65'한) 전 도의원은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군수 선거 초반에 선거법 위반이라는 암초로 중도하차했던 그는 그때를 반면교사 삼아 한층 신중하게 나선다는 복안이다. 우선 공정한 방식과 경쟁을 통해 자유한국당 공천이라는 1차 관문을 통과하는 데 전략을 집중하고 있다. 그는 "젊은이들이 미래 먹거리와 교육문제 걱정 없이 지역에서 정착하도록 공해 없는 기업 유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기후변화와 글로벌 시장 여건 변화에 맞춰 다양한 특산물 생산을 시도하고, 인근 도시민들이 지역에서 돈을 쓰고 가도록 하는 관광벨트 활성화 등으로 미래세대를 위한 준비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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