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17 매일시니어문학상 시상식 수상자·가족 축제 한마당

대상 수상자 노순희 씨 "슬픔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져" 외손녀들 서울서 내려와 축하

'2017 매일시니어문학상' 대상을 받은 노순희(70'서울시 서초구) 씨가 25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무학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두 손녀가 건넨 축하 꽃다발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주름 깊은 삶을 기록해 역사로 남기고, 세상을 가꾸겠습니다."

2017 매일시니어문학상 시상식이 40명의 수상자와 150여 명의 가족 및 친지들이 참석한 가운데 25일 오전 11시 대구 수성아트피아 무학홀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권영진 대구시장, 김관용 경상북도지사, 류형우 대구예총회장, 박연탁 담수회장이 시상자로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복거일 소설가 겸 사회평론가를 비롯해 심사위원 송일호'박희섭 소설가, 장호병'홍억선 수필가, 이정환 시인도 축하차 참석했다.

이날 오전부터 쏟아진 비에도 수상자의 가족'친지가 참석해 300석이 넘는 규모의 시상식장이 꽉 찼다. 객석은 수상자를 위해 준비한 꽃다발로 알록달록 장식됐다. 수상자가 호명될 때마다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지인들이 몰리면서 시상식장은 축제의 장이 됐다. 시 부문 특선을 수상한 이자이 씨는 불편한 몸 때문에 휠체어를 타고 시상대에 올라 기쁨을 만끽했다. 지난해 수상자 대표로 참석한 박기옥 씨는 "시니어 문학상으로 삶의 좌표를 새롭게 설정했다"면서 "여러분도 최후의 순간까지 문학의 빛을 찬연히 뿌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상 수상자인 노순희 씨는 "분홍 고무신은 가슴 아린 이야기다. 저는 작품을 쓰면서 이제 무의미한 고통, 지나간 슬픔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려고 한다"면서 "저의 부족한 작품이 삶의 원동력이 되면 좋겠고, 어려움에 부닥친 분들이 글쓰기로 문학적 치유를 얻길 바란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특히 외할머니의 대상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서울에서 시상식장을 찾은 외손녀들은 시상식 내내 할머니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며 귀여운 표정과 몸짓을 보여 좌중의 환호를 받았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세월의 무게를 느끼게 하는 작품,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신 분들을 뵙게 돼 반갑고 고맙다"면서 "매일신문이 지역에 대한 사랑을 가득 담아 '영남'의 정체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지켜달라"고 말했다.

이어 권영진 대구시장은 "'인간은 무엇이고 삶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의 답을 기록하고 표현하는 게 문학이다"며 "국가와 공동체를 위해 많은 일을 하신 분들이 숱한 애환과 기쁨을 문학작품으로 남겨 수상하신 것을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류형우 대구예총회장은 "작품의 예술성뿐만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아름다운 삶을 존경한다"면서 "소싯적 문학소년'소녀의 꿈을 이룬 분들이 본보기가 되는 작품을 많이 만들어달라"고 했다.

심사위원장 복거일 소설가는 "문학과 역사는 뿌리가 같다. 문학은 보편적이어서 누구나 도전할 수 있으면서도 시대상을 가장 잘 반영한다"면서 "문학은 치유 효과도 있다. 문학에 투자해 더 많은 사람이 잘 쓰인 글을 읽고 감동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수상자 가운데 5명이 같은 문학강좌 출신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용학도서관이 개설한 시문학 아카데미는 시 부문에서 서정호(최우수상), 김광숙(우수상), 전수분(특선) 씨 등 3명의 수상자와 수필 부문 김영관(우수) 씨, 논픽션 부문 김길영(특선) 씨 등 총 5명을 배출했다. '동문수학'한 수상자들은 수강생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며 서로 격려해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여창환 매일신문 사장은 "그냥 없어질 수도 있는 세상의 경험이 이렇게 남고 세상에 전달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기쁨인지 모른다"면서 "매일시니어문학상을 더욱 발전시켜 이 기쁨을 계속 나누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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