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웅' 안중근이 다시 온다…뮤지컬 '영웅' 28∼30일 계명아트센터서

4월 3회 매진 기록 보답 앙코르 공연, 정성화·이지훈·리사·박정아·정재은 '최강 캐스팅' 보여

사진은 하얼빈역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하는 장면.
사진은 하얼빈역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하는 장면.

4월 대구 공연 때 3회 매진을 기록하며 1만 명에 가까운 관객들을 불러 모았던 뮤지컬 '영웅'이 28일(금)부터 30일(일)까지 계명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첫 공연 이후 창원, 광주, 부산, 서울 등 긴 지역 투어를 마쳤지만 앙코르 공연은 대구가 처음이어서 스태프와 배우들의 각오는 남다르다. 열기를 반영하듯 '영웅'은 지난 5월 티켓 오픈 때 랭킹 1위를 기록하며 열기를 다시 한 번 확인해 주었다.

'영웅'은 매 장면(Scene)이 명장면, 모든 넘버(曲)가 명넘버로 손꼽힐 정도로 신이나 곡의 완성도가 높다. 11인의 독립투사가 자작나무 숲 앞에서 결의를 다지는 '단지(斷指)동맹' 장면, 독립군과 일본군의 쫓고 쫓기는 추격 장면, 꽃잎처럼 날리는 눈 속에서 최후를 맞는 설희의 투신, 이토 히로부미 재판정에서 '누가 죄인인가'에 대해 반문하는 장면이 윤호진 연출과 박동우 무대디자이너 손에 의해 명품으로 디자인되었다.

뮤지컬 넘버 역시 화려하다. 베스트 넘버인 '단지동맹' '누가 죄인인가' '장부가' 외에 설희의 내적 갈등을 담은 '내 마음 왜 이럴까', 조마리아 여사의 애절한 심경이 담긴 '내 사랑하는 아들, 도마'도 인상적인 넘버로 꼽힌다.

올해 뮤지컬 '영웅'은 화려하고 다양해진 '최강의 캐스팅'으로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안중근 역에는 실력과 흥행성을 동시에 겸비한 '제1회 뮤지컬어워즈'의 '남우주연상'에 빛나는 정성화가 든든하게 자리를 지키고,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뛰어난 가창력으로 무대를 압도하는 이지훈이 가세한다. 외롭고 안타까운 조선의 여인 '설희' 역에 리사가 세 시즌 연속해서 캐스팅되며 극의 중심을 잡는다. 여기에 실력과 미모를 자랑하는 가수 겸 배우 박정아도 '설희' 역으로 나서고 제11회 '딤프(DIMF)어워즈'에서 '올해의 스타상'을 수상한 정재은이 가창력을 무기로 '정재은표 설희'를 선보일 예정. 2009년 초연 이후 안중근 의사 역의 독보적인 배우로 자리매김한 정성화는 "'조국이 대체 무엇입니까'라는 말이 이렇게 뼛속 깊이 다가온 작품은 없었던 것 같다"며 "민족사의 현장에서 역사적인 공연을 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었다"고 감동을 전했다.

가슴 뭉클한 민족적 서정과 애국적 서사를 넘나드는 넘버, 호화 캐스팅까지 극(劇)으로서 '영웅'의 매력은 충분하다. 그러나 많은 팬들이 작품 흥행의 공신으로 무대디자인을 꼽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무대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려 '무대디자인의 전설'로 불리는 박동우 디자이너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의열단과 일경의 도심 추격 장면과 눈 내리는 기차 속 설희의 자결 장면 등은 한국 무대디자인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사건'으로 평가되고 있다.

28일(금) 오후 7시 30분. 29일(토) 오후 3'7시. 30일(일) 오후 3시. 계명아트센터. 공연문의 1566-7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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