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통매장 앞자리 점령한 '수입 식음료'…먹거리 차별화 판매 승승장구

이마트 수입맥주 70%↑…롯데百 日 라면 24% 뛰어, 상대적 고가에도 잘 팔려

롯데백화점 대구점 지하 2층 프리미엄 식품관의 수입 식품 코너. 롯데백화점 대구점 제공
롯데백화점 대구점 지하 2층 프리미엄 식품관의 수입 식품 코너. 롯데백화점 대구점 제공

#지난 3월 이마트 대구 만촌점, 월배점은 대대적인 맥주 매장 리뉴얼을 단행했다. 이른바 수입 맥주 전용 존(zone)을 조성해 300여 종의 신규 상품을 투입했다. 일부 수입 맥주 경우 3만원이 훌쩍 넘는 부담스러운 가격에도 마니아층을 형성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3월 리뉴얼 이후 대구 이마트의 4, 5월 수입 맥주 신장률은 70.6%를 기록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 말 전면 리뉴얼을 단행한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지하 2층 프리미엄 식품관 매장 첫 번째 진열장 전면에 3가지 종류의 '일본 수입 라면'을 배치했다. 통관 과정을 거치느라 현지 가격보다 3배 가까이 비싼 1만2천원에 판매하고 있지만 지난달부터 이달 18일까지 매출 실적은 전년 대비 24%나 신장했다. 대구점 관계자는 "일본 라면을 즐겨 찾는 1, 2인 가구 소비 세태를 반영했다. 대체로 매장 후면부에 위치하는 라면 코너가 전면부에 있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했다.

유통업계에 부는 수입 식음료 열풍이 예사롭지 않다. 해외 여행 급증에 따른 식음료 글로벌화와 먹거리 시장 전반에 부는 고급화'차별화 트렌드가 맞물린 결과다.

식음료 글로벌화의 선두 주자는 단연 '맥주'다. 롯데마트가 지난 5년간 생수 대비 수입 맥주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올해 처음으로 수입 맥주 매출이 생수를 앞질렀다. 생수 매출을 100으로 봤을 때 상반기(1월 1일~6월 24일) 수입 맥주 매출은 124.2%를 기록했다.

마트에서 판매하는 수입 맥주 품목도 급증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200여 종의 수입 맥주를 판매하다가 올해 상반기에는 500여 종까지 늘렸다.

수입 맥주가 대형마트를 점령했다면 백화점 프리미엄관에는 수입 식자재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지난해 말 프리미엄 수입 식품 전문관을 따로 신설해 국내에서는 구하기 힘든 외국 식품 소스류와 과자 등 가공 식품을 매주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지하 2층 계산대 앞 중심부에 위치한 수입 식품(Imported Food) 매장은 일본, 동남아시아, 인도네시아, 중국, 미국, 베트남, 필리핀, 프랑스 등 10여 개국에 걸쳐 무려 1천600여 가지에 달하는 식자재와 향신료, 소스, 라면, 과자 등을 판매한다. 가격대는 3천원부터 2만원 이상까지 다양하다. 새로운 형태의 수입 식품 코너에 상대적으로 고객이 몰리면서 다른 매장보다 직원 3, 4명이 더 상주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관계자는 "해외 여행이 보편화한 데다 고급 먹거리에 지갑을 여는 나를 위한 작은 사치 트렌드가 사회 전반에 퍼지면서 수입 식음료 신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일본 수입 식품이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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