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추경 처리 뒤끝…한국당 따돌리는 민주

국민의당·바른정당 공조 재확인…합치면 180석, 법안 처리 가능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자유한국당을 비난하는 반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등 군소 정당에 대해서는 호의적인 모습을 보여 주목된다. 추경안 처리를 위해 한국당 등원을 촉구하며 도움을 요청하던 때와는 대조적인 모습인 것이다.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최근 일제히 한국당을 비판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26일 "4당 교섭단체 체제에서 제1야당의 몽니와 농락에도 3당 공조를 통해 반대를 위한 반대, 묻지마 반대를 허물어 냈다"며 "개혁적 호남 민심에 호응해야 하는 국민의당, 한국당보다 상대적으로 차별성이 절실한 바른정당과의 공조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했다. 이어 "원내 4당 체제에서 고차방정식으로 정부조직법 및 추경에서 해법을 찾은 것은 정기국회에서 개혁입법 및 예산안 처리의 좋은 모델"이라고도 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위주로 협상을 진행해 추경 통과를 이끌어 낸 경험을 다음 국회에서도 사용하겠다는 말로 풀이된다.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도 "4당 체제에서 한편으론 가능성의 예술이 일어났다고 본다"며 "첫째는 한국당이 약속을 뒤집고 본회의장에서 철수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정당이라는 점을 국민에게 확인시켰고, 둘째는 국민의당, 바른정당과 협력해 나가면 증세나 최저임금 등 주요 현안 입법 문제에 대해 '충분히 할 수 있겠구나' 하는 노하우와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은 "민주당이 추경 협상을 거치며 '한국당 배제' 전략을 노골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당은 발끈했다.

추경안 처리를 위해 간절히 호소하던 게 엊그제인데 이제 와서 비난하는 것은 이율배반이라는 것이다. 한국당의 표결 불참 방침에도 불구하고 일부 의원이 참여해 정족수를 채워 추경안이 통과된 것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다.

민주당이 반한국당 전선을 고착화하는 이유는 국회 의석 배분을 고려한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재 국회 의석 수는 민주당 120석, 국민의당 40석, 바른정당 20석이다. 합치면 180석으로 국회 의석수 과반(150석)을 넘어 대부분의 법안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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