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는 자유한국당 강세지역이지만 지난 군수 선거에서 수차례 여당 후보를 떨어뜨리고 무소속 후보를 당선시킨 반골 민심이 있는 지역이다. 봉화군수 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탄핵 정국 이후 첫 단체장 선거에서 누가 자유한국당의 후보가 되느냐이다. 아울러 '전직의 귀환이냐, 현직의 수성이냐, 새로운 인물의 수혈이냐'를 놓고 관심이 뜨겁다.
박노욱(57'한) 봉화군수의 3선 가도에 도전장을 내민 후보는 엄태항(68'무) 전 봉화군수, 김희문(63'한) 민주평통 봉화군 회장, 권영만(58'한) 전 경북도의원, 이상식(59'민) 봉화군의회 의원 등이다.
박 군수와 권 전 경북도의원, 김 민주평통 봉화군 회장 등은 자유한국당 공천을 놓고 한판 경쟁을 벌일 계획이다. 하지만 박 군수가 재임 중 무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쉽잖은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 후보에 맞서 엄 전 봉화군수가 무소속, 이 봉화군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박 군수와 엄 전 군수, 김희문 민주평통 회장의 리턴 매치도 관심사다. 각자 자신이 적임자임을 내세우며 출전을 준비 중이다. 엄 전 군수는 지난 3선 군정을 이끈 경험을 살려 제대로 된 군정을 이끌 수 있다고 주장하고, 김 민주평통 회장은 이번만큼은 꼭 입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하지만 지역 최대 관심사는 박 군수의 3선 입성과 김 민주평통 회장의 출마 여부다. 박 군수와 김 민주평통 회장은 지역 내에서 같은 편으로 분류되고 있다. 맞붙을 경우 서로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서로 타협하느냐, 먼저 양보하느냐를 두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둘 중 한 사람은 포기해야 무소속 후보와 맞서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박노욱 군수는 출마 의사를 굳히고 있다. 군정의 연속성을 위해 3선 도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박 군수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과 봉화군민센터, 봉화댐, 청소년 산림생태체험센터, 공공임대사업, 대한민국 대표산림휴양도시 조성 등을 군정 성과로 내놓고 있다. 박 군수는 "그동안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만큼 8년여간 추진해 오던 군정이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3선 도전을 강하게 시사했다. 그는 "봉화의 미래를 위해 난개발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지역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제8대 경상북도의원과 한국농업경영인 중앙연합회 수석부회장 출신인 박 군수는 지역 농업발전에 큰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엄태항 전 봉화군수는 "많은 군민들이 봉화의 미래가 없다고 실망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출마를 권유하고 있다. 뭔가 새로운 미래를 창출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 소중한 군민의 뜻을 받들어 미래가 있는 봉화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도왔던 엄 전 군수는 이번 선거에 무소속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엄 전 군수는 3차례 모두 무소속으로 당선된 바 있다. 엄 전 군수는 지난 3선(1'2'4대) 동안 군정을 잘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오랫동안 군수를 하면서 반대파들이 많이 생겼다는 것이 약점이다. 하지만 무소속으로 3선 군수에 당선될 만큼 지지층이 두텁다.
김희문 민주평통 회장은 민선 4기 봉화군수에 당선됐다가 취임을 앞두고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당선이 취소되는 아픔을 겪었다. 김 민주평통 회장은 "지역에서 당시의 아픔을 기억하는 지지자들이 많다. 출마하라고 권하는 사람들도 많다"며 "봉화 발전을 위해 마지막 봉사로 생각하고 출마를 결심했다. 지역 갈등을 마무리하고 지역 발전에 매진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자부한다"고 했다. 그는 "불미스러운 일로 군정 발전을 위한 설계를 펼쳐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준비된 후보인 만큼 제대로 된 지역 발전구상을 펼쳐보이겠다"고 했다. 김 민주평통 회장은 영남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제6'7대 경북도의원과 바르게살기운동 봉화군협의회장, 봉화군 생활체육회 회장, 봉화청년회의소 회장 등을 지냈다.
권영만 전 경북도의원은 아직 출마를 결정하지 못했다. 하지만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권 전 도의원은 "공천 여부에 따라 올해 말쯤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권 전 도의원은 삼육대 보건복지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제8'9대 경북도의원을 지냈다. 지역에서 노인복지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이상식 봉화군의원도 내년 지방선거에 봉화군수 출마 의지를 굳히고 있다. 이 군의원은 "대구경북의 색깔이 너무 한군데로 치우쳐 있어서 지역 발전이 없다. 다양성을 갖고 지역 발전을 이끌기 위해 더불어민주당으로 출마를 결심했다"며 "지난 4년간 군의원으로 활동하면서 군정에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을 느꼈다. 환경문제 등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이 군의원은 낙동강 살리기와 석포제련소 환경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낸 주인공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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