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군이 '여자 안중근' '독립군의 어머니'로 불리는 남자현(1872∼1933) 지사를 기리는 기념관을 짓기로 하고 설계공모에 나섰다. 30억원을 투입하는 남 지사 기념관은 석보면 지경리 남자현 지사 생가 일대 1만2천여㎡ 터에 연면적 1천500㎡, 지상 1층의 전통 한옥형으로 짓는다.
남 지사는 을미의병으로 남편을 잃고 홀로 아들을 키우다 3'1운동에 가담한 것을 계기로 만주로 건너가 독립운동과 여성운동에 앞장섰다. 평범한 주부에서 국권 회복에 목숨을 건 독립투사로 변신해 무장 투쟁에 적극 참여하며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 남 지사는 사이토 마코토 총독을 암살하려고 국내에 잠입했으나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또 만주 길림에서 김동삼, 안창호 등 독립운동가 47명이 체포되자 석방투쟁을 벌이며 옥바라지를 했다.
1932년 만주사변 진상조사를 위한 국제연맹 조사단이 만주를 방문하자 손가락을 잘라 '조선독립원'(朝鮮獨立願)이라는 혈서를 써 전달하기도 했다. 1933년에는 만주국 전권대사 부토 노부요시를 처단하려다 체포됐으며, 혹독한 고문을 받으며 17일 동안 단식투쟁을 한 끝에 61세를 일기로 순국했다.
정부는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으며, 2015년 개봉한 영화 '암살'에서 전지현이 연기한 안옥윤의 실제 모델로 알려졌다.
영양군 관계자는 "남자현 지사 발자취를 보존하고 정신적 유산을 계승할 수 있도록 최고 여성독립운동가에 걸맞은 추모 공간을 조성할 방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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