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을 운영한 지 7년째인데 '10년차'라는 이유로 가맹해지를 당했다. 불만을 토로하자 본사는 3년 동안 운영해 온 기존 매장을 양도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속이 분노로 끓어올랐지만 아내와 아직 학생인 자녀들을 생각해 '살려 달라'고 사정할 수밖에 없었다." (김경무 피자에땅 가맹점주협회 부회장)
"대대로 이어서 할 수 있는 수익모델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던 본사가 직영점과 온라인 판매망을 강화하며 가맹점 고객을 빼앗아 가고 있다. 매장 리뉴얼을 이유로 3~5년 주기 값비싼 인테리어비용을 요구해 경영이 어렵다. 가맹점 간 거리제한 규정 때문에 신규 개점이 어렵다며 본사 영업 담당들이 협조를 구한다는 명목으로 동의서에 사인을 요구하고 있다." (공창남 아리따움 가맹점주협의회 회장)
"정비연합회 결성 이후 본사의 회유와 협박이 심해졌다. 본보기 차원에서 5개 사업장이 재계약거부로 간판을 내렸다. 전국의 많은 사업장들이 계약해지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차라리 지금까지처럼 계속 굽신거리며 노예처럼 살 걸'이라는 자괴감마저 든다." (김형구 한국GM 전국정비사연합회 백석 바로서비스 대표)
27일 국회에서 열린 가맹점 갑질 근절을 위한 정책간담회에서 터져 나온 호소들이다.
바른정당과 공정거래위원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간담회에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을의 하소연'에 사과로 말문을 열었다.
김 위원장은 "공정위가 그간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해 가맹점주와 국민들에게 실망과 고통을 안겨준 것은 아닌지 깊이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올 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국민들로부터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고 가맹점주들이 의지하고 신뢰할 수 있는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우선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바른정당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이날 간담를 개최한 지상욱 바른정당 가맹점 갑질 근절 특별위원장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문제점을 발굴하고 해결하기 위한 방향을 논의하고 법제화시킬 때까지 활발한 활동을 이어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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