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유통업체들이 착해지고 있다. 그동안 '지역사회 기여에 인색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백화점'대형소매점 등이 전통시장 지원과 저소득 주민 돕기에 나서는 등 지역 상생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지난해 9월 백화점 인근의 번개시장을 이용하는 주민과 상인들을 위해 총 5억원의 공사비를 투입해 상생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백화점 측은 "전통시장 고객 중 노령자가 많고 무거운 짐을 옮기는 수고를 덜기 위해 승강기를 설치하게 됐다"고 했다. 롯데마트 율하점은 인근의 목련시장 현대화를 위해 간판 보수, 소화기 및 전등 교체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공동판촉행사를 통한 지원도 하고 있다.
코스트코홀세일(대구점)은 대구지역 우수기업인 KBWS㈜의 '모비스프로 와이퍼' 제품을 전국 13개 코스트코홀세일점에 입점시켜 판매하고 있다. 대구시의 끈질긴 지역업체 제품 입점 요청에 2014년 12월부터 입점한 KBWS의 코스트코홀세일 매출은 14억원에서 지난해 22억원으로 늘었다. 현재 코스트코홀세일 측은 이 제품의 공급을 해외 코스트코점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구신세계는 지난달 어린이재단 대구본부와 함께 가톨릭 푸름터에 신생아용 용품을 지원했다. 가톨릭 푸름터는 미혼모들의 건강하고 안전한 분만을 비롯해 자연스러운 사회적응과 일상으로의 복귀를 지원하는 단체다. 대구신세계 임직원들은 이날 직접 만든 영아용 모빌과 점자책을 전달했다. 기업 주도의 단순 물품 전달을 넘어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사회공헌활동을 기획해 나눔 바이러스 확산을 꾀했다.
대구신세계 사회공헌팀 안용준 팀장은 "앞으로 대구신세계는 크지는 않더라도 의미 있고 또 더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한 다양한 단체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했다.
유통업체들은 지역 저소득 주민 돕기에도 나서고 있다.
2010년 동아백화점을 인수한 이랜드리테일은 매월 지역 소외계층 300여 가정에 생필품을 전달하는 '사랑의 장바구니'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사회복지 시설을 방문해 청소와 목욕봉사 등도 꾸준히 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 서문시장 화재사고 등 재난 때마다 성금을 기탁했다.
지난 1991년 대구의 첫 번째 기업봉사단 '한마음 봉사단'을 출범시킨 대구백화점은 지역에 무슨 일이 생기면 제일 먼저 출동한다. 지하철 참사를 비롯해 서문시장 화재 등이 발생했을 때 맨 먼저 달려갔다. 올 들어서는 봉사활동의 범위를 고객으로까지 확대했다. 지난 1월 고객봉사 동호회를 조직해 최근에는 고객과 직원이 함께 지역 사랑을 전하고 있다. 고객이 중심이 된 봉사 동호회가 2개나 조직돼 지역 무료급식소에서 봉사활동을 하는가 하면 지역 복지시설에 방문해 장애 어린이들을 돌보는 정서 지원과 벽화 그리기 봉사활동 등 다방면으로 분야를 넓혀가고 있다. 문화센터 고객들로 구성된 '대백 크로마 하프단'은 대구지역 요양원과 교도소를 찾아 재능기부 공연으로 지역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이마트는 임직원과 주부봉사단이 지역 저소득가정 및 홀몸노인 등을 직접 찾아가 생필품을 지원하는 '희망 배달 마차'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한 해 희망 배달 마차를 통해 10억원 상당의 물품을 전달했고, 7개 전통시장에 2천200만원 상당의 소화기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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