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거포 대신 '빠른 발'로 사자군단 활력

삼성라이온즈 박해민·강한울

'우리가 사자 군단의 공격 첨병'

삼성 라이온즈가 초반 부진을 딛고 선전 중이다. 타선에선 톱타자 박해민과 이적생 강한울이 빠른 발과 야구 센스로 팀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현재 삼성의 화력이 2011~2105시즌 연속 우승을 달성할 때에 비해 약해진 건 분명하다. 박석민(NC 다이노스), 채태인(넥센 히어로즈), 최형우(KIA 타이거즈) 등 클린업 트리오가 차례로 빠져나갔다. 이로 인해 노장 이승엽이 중심 타자 역할을 해야 할 처지가 됐다. 프로 3년차인 구자욱의 짐도 더 무거워졌다.

김한수 감독이 빠른 야구를 천명한 것도 이 때문. 거포가 부족한 상황에서 빠른 발을 활용해서 한 베이스 더 가는 야구를 시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가 없으니 잇몸으로라도 버티겠다는 계산이었던 셈. 그래도 김 감독이 그 같은 말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자신감이 깔려있었다. 박해민과 강한울 등 빠른 선수들이 있어서였다.

박해민은 육성 선수로 입단, 각고의 노력 끝에 주전으로 꿰찼다. 그리고 현재는 리그에서 빠른 발을 가장 잘 활용하는 선수가 됐다. 현재 도루 1위(28개)다. 3년 연속 도루왕 등극도 가시권이다. 번트를 주요 공격 옵션으로 활용할 정도로 경기의 흐름을 읽는 눈도 좋다. 다만 톱타자답게 출루율(0.337'44위)을 좀 더 높이는 게 과제다.

박해민은 "우리 팀 거포들이 많이 빠져나가 감독님이 좀 더 빠른 야구를 강조하시게 됐다"며 "꼭 도루가 아니더라도 적극적으로 한 베이스를 더 가려고 시도 중이다"고 했다. 박해민은 빠른 발에다 상대 타자의 타구에 대한 연구, 타구 판단 능력까지 더해 리그 최고 수준의 외야 수비를 선보인다. 동료 투수들로선 박해민이 등 뒤에 버티고 있어 든든하다.

지난 시즌 후 KIA 타이거즈에서 옮겨온 강한울의 활약도 쏠쏠하다. 코칭스태프의 신뢰 속에 꾸준히 기용되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빠른 발과 번트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은 박해민 못지않다. 상대 내야 수비는 강한울이 타석에 서면 더 긴장할 수밖에 없다.

수비도 좋아졌다. 시즌 초반 잦은 실책 탓에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꾸준히 땀을 흘린 덕분에 이젠 안정적인 수비수로 변모했다. 주전 유격수 김상수가 부상으로 신음 중이어서 강한울은 더욱 귀한 존재가 됐다. 강한울은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팬들이 질책하시는 것도 내가 부족한 탓이다.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뛰는 것이 살길이다"고 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