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 베네딕도회 총연합회 노트켈 볼프 전 수석 아빠스 26일 방한

"라선가톨릭병원 운영에 대구대교구 큰 도움"

성 베네딕도회 총연합회 노트켈 볼프 전 수석 아빠스가 천주교대구대교구를 방문해 라선국제가톨릭병원 운영과 관련해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천주교대구대교구 제공
성 베네딕도회 총연합회 노트켈 볼프 전 수석 아빠스가 천주교대구대교구를 방문해 라선국제가톨릭병원 운영과 관련해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천주교대구대교구 제공
노트켈 볼프 전 수석 아빠스
노트켈 볼프 전 수석 아빠스

"인간은 수 세기 동안 똑같은 문제로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1천500년 전 베네딕도 성인의 가르침은 여전히 의미가 있지요. 영적인 것을 갈구하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어떻게 전할지가 관건입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떠안게 될 것이 두렵지만 그래도 북한에 갈 기회가 다시 온다면 가고 싶습니다."

성 베네딕도회 총연합회 노트켈 볼프(Notker Wolf) 전 수석 아빠스가 26일 내한해 천주교 대구대교구를 찾았다. 지난 2013년 박현동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장의 취임 때 대구에 온 지 3년 만이다. 볼프 아빠스는 지난해 퇴임 이후 16년의 수석 아빠스 생활을 정리하며 전 세계의 수도원을 방문하고 있는 중이다.

그는 "북한(나진선봉경제특구)에 라선국제가톨릭병원을 세우고 운영하는 데 큰 도움을 준 대구대교구에 감사하고 싶어 이렇게 왔다"면서 대구를 찾은 소회를 밝혔다. 라선국제가톨릭병원은 1995년 조선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가 가톨릭교회에 병원 설립을 제의해 설립됐다. 1997년 4월 노트켈 볼프 당시 총수석 아빠스와 두봉 전 안동교구장 주교 등 가톨릭교회 성직자 9명이 방북해 병원 기공식을 하고 2005년부터 운영 중이다.

볼프 아빠스는 수석 자리에서 물러난 뒤에도 여러 행사와 방송'출판 등을 통해 신자, 비신자를 가리지 않고 복음 전파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일에서 신자 수는 줄어드는데 영적 존재에 대한 관심은 늘어나는 것 같다. 또 조직 중심의 신앙 활동이 패러다임이 바뀌어 자율적으로 행동하되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었다"면서 "복음은 무엇을 보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그들에게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996년 두봉 안동교구장과 금강산에 방문해서 유흥 접대를 받을 뻔한 에피소드와 2009년 병원 확장 공사 계약 당시 북한을 재방문해 저녁식사를 하며 겪은 일화 등을 소개하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천주교대구대교구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독일 베네딕도수도회와 우리가 모두 애쓴 만큼 병원이 잘 운영되면 좋겠다"면서 "지금 남북 관계가 정치적, 군사적으로 어려운 시기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민간 차원의 인도적 교류는 꾸준히 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했다.

방문할 때마다 남북한의 발전상에 놀란다고 한 볼프 아빠스는 "내가 갈 때마다 북한 측에서 더 많은 것을 해달라고 요구하지만 다시 갈 기회가 있으면 가고 싶다"면서 "우리가 뭔가를 더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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