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찾은 현대로보틱스 대구 본사는 최첨단 제조 자동화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2만6천㎡ 규모를 자랑하는 이곳에서는 10㎏ 미만급 소형 로봇 제품에서부터 수백㎏급 대형 로봇 제품까지 생산할 수 있는데다 자재 창고와 생산, 조립 공정을 모두 갖춰 원스톱 생산의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공장 내 별도 2층 건물에는 통유리로 된 연구'사무실과 휴게실이 갖춰져 있었고 직원들은 수시로 생산 현장을 살필 수 있었다. 공장 바닥에는 세라믹 나노코팅과 스틸(금속제) 타일을 적용해 먼지가 날리지 않았다. 직원은 공정 단말기에 ID카드를 갖다대면 작업시간과 작업량을 자동으로 기록할 수 있었다.
한 공정에서 제조로봇 두 대가 협업해 하나의 로봇 제품을 가공하는 공정은 말 그대로 '로봇이 로봇을 만드는' 모습이었다. 완성된 제품은 바닥에 설치한 마그네틱 라인을 따라 움직이는 장비가 자동으로 창고까지 운반했다. 현대로보틱스 관계자는 "이달 기준 공장의 자동화율은 40% 수준이다. 2년 내 70% 수준까지 자동화한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의 지주회사로 거듭난 산업용 로봇종합기업 현대로보틱스(대표 윤중근)가 31일 공식출범했다. 현대로보틱스는 이날 오전 대구 달성군 테크노폴리스 본사에서 출범식을 열고, 로봇업계의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또 2021년까지 글로벌 초일류 로봇종합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내용의 '비전 2021'을 발표했다. 세부적으로는 ▷주력모델의 경쟁력 강화 ▷제품 및 시장 다변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 ▷중국 시장 진출 본격화 등의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대구 본사에 생산성과 품질, 안전 등 제조업의 필수 경쟁력을 모두 한 단계씩 끌어올린 최첨단 생산 시스템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현대로보틱스는 연간 생산량 또한 기존 4천800여 대에서 8천여 대로 두 배가량 늘렸다.
이 회사는 1984년 현대중공업 로봇사업팀으로 시작해 1995년 6축 다관절 로봇, 2007년 LCD용 로봇을 독자 개발하며 국내 1위 산업용 로봇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현대'기아차와 LG디스플레이 등에 조립용'운반용 로봇을 주력으로 공급 중이다.
현대로보틱스가 지난 4월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사업을 분할한 직후 분기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으며 영업이익률도 10%대로 올랐다. 현대중공업그룹 지주회사로 거듭나자마자 첫 단추를 제대로 끼운 셈이다. 윤중근 대표는 "현대로보틱스는 로봇 제조 기술에 ICT(정보통신기술)를 접목한 스마트팩토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고객사가 스마트팩토리로 옮겨가는 것을 돕는 것은 물론 국내 제조업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도록 현대로보틱스가 힘차게 도약하겠다. 2021년까지 매출액 5천억원의 세계 5위권 로봇종합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출범식에는 현대중공업 권오갑 부회장, 현대로보틱스 윤중근 대표, 권영진 대구시장, 진영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 박상태 대구시의회 부의장과 현대로보틱스의 고객사 및 협력사 임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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