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대구시대' 연 현대로보틱스…신성장엔진에 거는 기대

국내 최대 산업용 로봇 제조사인 현대로보틱스가 31일 출범식을 갖고 '대구시대'를 활짝 열었다. 올해 1월 울산을 떠나 달성군 대구테크노폴리스에 새 둥지를 튼 현대로보틱스는 현대중공업그룹 지주회사로 시가총액 7조원이 넘는 대기업이다. 특히 대구 미래 성장엔진의 하나인 로봇융합산업의 중심축이라는 점에서 현대로보틱스에 거는 기대가 실로 크다.

현재 대구에는 로봇산업 지원 기관인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자리 잡은 데 이어 야스카와전기(세계 2위)와 독일 쿠카(KUKA'4위)를 유치해 산업용 로봇 중심 도시로서의 위상을 차근차근 다져 나가고 있다. 여기에다 7위 로봇기업인 현대로보틱스가 합류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

현대로보틱스는 본격 출범과 함께 로봇 생산량을 연간 4천800대에서 8천 대 수준으로 크게 늘릴 방침이다. 신규 투자 확대와 함께 현재 260명 규모의 고용 인력도 더 늘릴 계획이다. 대구시도 현대로보틱스의 대구 이전을 계기로 동명정기 등 5개 협력사의 동반 이전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대구가 명실상부 한국 로봇산업의 메카로 발전하려면 이런 클러스터 효과를 극대화해 경쟁력을 키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로보틱스는 대구의 5대 미래 성장엔진의 하나이자 대구가 반드시 확보해야 할 4대 핵심 기술 중 하나다. 그런 점에서 현대로보틱스의 출범은 그 의미가 매우 크다. 대구시는 '스마트시티'를 목표로 현재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에너지와 물 관련 산업, 미래형 의료 기기 및 의료 서비스, 로봇산업에 총력을 모으고 있다. 2030년 이후 대구의 장기적인 발전을 뒷받침할 이들 산업은 매우 중요한 미래 산업이기 때문이다.

대구시 구상대로 미래 메가 트렌드에 걸맞은 청사진 마련을 통해 산업 고도화 등 전략 로드맵이 조금씩 골격을 갖춰 가고 있다. 앞으로 섬유와 자동차부품, 기계 등 기존 주력 산업에다 ICT, 로보틱스, 디자인 등 핵심 기술을 유기적으로 융합시켜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 나가는 일이 급선무다. 특히 현대로보틱스는 이런 신성장엔진에 힘을 불어넣은 중요한 포인트다. 250만 시민이 주목하고 기업의 성장을 기원하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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