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신문 제16기 독자위원회 6차 회의가 황영목 위원장(전 대구고등법원장)을 비롯해 윤일현 부위원장(지성학원 이사장), 신종원(범어도서관장)'김향교(청구정가문화원 대표)'김완준(JID 대표)'권유미(서양화가)'고병훈(경북친환경농산물유통센터 대표이사)'허필윤(경북대 대학원생) 위원 등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29일 오전 매일신문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위원들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지역 예산 삭감이 현실로 나타났다며 지역 현안에 대한 매일신문의 더 큰 역할을 주문했다. 위원들은 또 지역의 청년들이 왜 떠나는지에 대한 심층취재, 중량감 있는 외부 필자 발굴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올해를 끝으로 은퇴하는 이승엽 야구선수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당부했다.
▶황영목 위원장=두 달 만에 뵈니 더 반갑다. 8월 29일, 오늘은 우리나라의 통치권을 일본에 빼앗긴 경술국치일(庚戌國恥日)인데, 이를 다룬 신문이 없어 잊혀 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두 달 동안 매일신문을 보고 느낀 점이나 개선점을 말씀해 달라.
▶신종원 위원=언론은 현안에 대해 제목소리를 내야 한다. 그것도 크게 내야 한다. 지난 '신공항 백지화'에 대해 1면 백지 발행처럼 강하게 전달해야 한다. 최근 정부의 지역 사회간접자본(SOC)과 신규사업 예산 대폭 삭감에 대한 매일신문의 지적은 잘했다. 앞으로도 지역 현안에 대해서는 매일신문이 큰 역할을 해야 한다.
▶권유미 위원=살충제 계란 발견 이후 매일신문이 발빠르게 대처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 23일 자 '사드 4기 추가 배치' 기사도 다른 신문에 비해 빨랐고, 잘 보도했다. 다만 어떤 이유인지는 몰라도 정부의 원전 건설과 정책에 대한 소극적인 태도는 아쉽다. 24일 자 지역의 SOC 예산을 확 깎았다는 기사는 문재인 정부의 지역 홀대를 잘 지적한 기사였다. 매주 토요일자 책면은 잘 만드는 것 같다. 보도자료에 의존하지 않고 잘 분석해 만든 기사는 읽을거리도 있고 매우 유익하다. '아! 옛날이여' 시리즈의 동성로 지도에 등장하는 친숙한 이름은 추억과 과거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신선한 기획이다. 젊은 독자들도 좋아하는 것 같다. 앞으로도 이런 쪽으로 눈을 돌려 다양한 읽을거리를 제공해달라.
▶김완준 위원=편집이 많이 좋아졌다. 복잡했던 면이 정리돼 한결 보기에 좋다.가독률도 높아질 것 같다. 지난 회의 때 지적했는데, 바로 시정돼 독자위원으로서 보람을 느낀다. 대구시에서 지원하는 정책이나 인정 마크 등을 다뤄주면 수출길을 뚫기 위해 노력하는 중소기업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지역 SOC 예산 삭감은 지역의 향후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안이다. 정권이 바뀐 이유도 있지만 지역 국회의원들의 역량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여야 따지지 말고 지역 의원이 한목소리를 내도록 해야 한다.
▶고병훈 위원=앞으로 축제나 공연 등 입장권 구입에 대해 상세하게 알려 달라. 특히 할인혜택을 받으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등에 대한 친절한 안내가 필요하다. 그리고 축제나 박람회 등의 기사를 쓸 때 그에 걸맞은 사진을 사용했으면 한다. 좋은 사진을 보면 눈이 한 번 더 가고 흔들리는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
▶허필윤 위원=정치 기사가 자유한국당에 치우친 감이 있다. 다양한 내용이 아쉽다. 그리고 최근 들어 외부 필진의 중량감이 떨어진 것 같다. 중량감 있는 필진과 함께 진보적인 시각의 필진도 필요하다. 매일신문 홈페이지는 욕심이 너무 많은 것 같다. 너무 많은 것을 넣으려다보니 복잡하다. 깔끔한 정리가 필요하다. 앱은 잘 만든 것 같다.
▶김향교 위원=지면이 너무 뒤죽박죽 혼재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분류가 필요하다. 한 면에 전국과 대구경북 기사가 섞이다보니 정리가 안 된 듯 복잡해 보인다. 대구경북 면은 따로 만들었으면 한다. 사투리는 정감을 불러일으키는 언어다. 걸쭉한 전라도, 구수한 충청도, 억센 경상도 사투리를 지면에서 보고 싶다.
▶윤일현 부위원장=사드 배치 문제는 국가적인 문제이면서도 지역의 문제이다. 이제 사드 문제를 총정리할 필요가 있다. 현실적으로 사드 배치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면 정부가 지역민에게 무엇을 해주어야 하는가에 대한 특집이나 기획 보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8일 자 1면 '대구공항민군통합이전' 못 박은 기사는 공항정책에서 지역이 완전 배제되었다는 매일신문의 지적이 반영된 것이어서 지역 신문의 역할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했다. 24일 자 1면 대구경북 SOC 예산 확 깎였다는 기사는 제대로 된 지적이었다. 이런 보도는 계속 필요하리라고 본다. 22일 자 1면 저임금 절망, IT 인력 엑소더스 기사는 청년들이 외부로 떠나는 악순환을 지적한 기사로 좀더 심층 취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5일 자 1면 대구 요양원 간호사들이 장기입원환자에게 '자서전'을 만들어줬다는 내용의 기사는 신선했다.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런 기사를 더 많이 발굴해 크게 다뤄야 한다. 목요철학인문포럼 기사는 좀 더 크게 다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목요철학은 전국적인 인문학 열풍을 주동하고 선도한 지역이 자랑할 수 있는 강좌다. 마지막으로 현재 은퇴 경기를 하고 있는 이승엽 야구선수에 대해 매일신문이 제대로 스토리텔링 작업을 하길 제안한다.
◆"그날 하고 싶은 것 독자에게 하는 것"
이대현 편집국장은 "신문 1면은 그날 하고 싶은 것을 독자에게 하는 것"이라면서 "제작에 앞서 독자에게 어떻게 읽힐 것인지 대해 많은 고민을 한다"고 말했다. 축제나 행사 기사는 한 발짝 더 들어가 독자에게 알짜 정보를 전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사드 배치 문제는 처음부터 우리가 주도하고 있다"며 "국가 안보도 중요하고, 그 못지않게 지역민의 삶도 중요한 만큼 안보도 챙기고 주민 삶도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국장은 이어 "이승엽 선수는 한 시대를 풍미한 지역의 스타인 만큼 관심을 갖고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국장은 끝으로 "지금 하고 있는 작업이 끝나면 더 나은 모습의 매일신문 홈페이지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위원장=이번 회의에서 나온 위원들의 지적과 의견을 매일신문이 적극 검토해 지면에 반영해 주기 바랍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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