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북한의 핵실험 직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긴급 전화통화를 했다. 통화는 미국 동부시간으로 이날 0시 45분부터 20분간 이뤄졌다.
백악관 안보사령탑인 맥매스터 NSC 보좌관이 한국 측과 대응책을 협의한 만큼, 이미 미 안보'정보 당국은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한 확인 작업을 거친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북한 핵실험에 대한 보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북한의 핵실험 도발이 휴일인 토요일 자정 무렵에 이뤄진 만큼 아직 미 정부의 공식 반응은 나오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날이 밝는 대로 추가 보고를 받고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북한이 이른바 중대 발표를 통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에 완전히 성공했다"며 핵실험 성공을 공식화한 만큼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은 초강경 기조로 전환될 전망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해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 "북한과의 대화는 더는 답이 아니다"라며 군사옵션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북한이 잇따른 미사일 도발에 이어 ICBM 장착용 핵실험까지 감행함에 따라 미국 내에서 외교적 해법, 즉 북미 대화론 주장은 급속히 힘을 잃게 될 것으로 보이다.
CNN 등 미국 주요 언론들도 이날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공지진이 발생했을 때부터 심야임에도 불구하고, 핵실험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긴급뉴스를 앞다퉈 내보냈다. 이와 함께 북한이 이미 괌 포격 엄포를 놨다는 사실을 소개하면서 미국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 능력도 조명했다.
특히 뉴욕타임스(NYT)는 '북한이 6차 핵실험을 실시했다'는 제목으로 보낸 서울발 기사에서 "이번 핵실험은 북한이 일본 상공을 가로질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이후에 실시됐으며, 북한을 향해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 발언을 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저항"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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