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LPGA 전인지 준우승…한국 선수 시즌 6연승 문턱서 무산

전인지(23)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 선수 6연승 대기록에 도전했으나 아쉽게 문턱에서 무산됐다. 전인지는 4일(한국시각)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 컨트리클럽(파72'6천476야드)에서 열린 캠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총상금 130만 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만 6개를 잡아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가 된 전인지는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 단 한 타 뒤진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앞서 한국 선수들은 LPGA 투어 5개 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달성하며 사상 최초의 기록을 남겼다. 이번 대회에서 전인지가 기록을 늘려 주리라는 기대감이 커졌으나 한 끝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한때 세계랭킹 1위까지 오르며 최강자로 군림했던 루이스는 3년여 만에 정상에 올랐다. LPGA 투어 통산 12승째다. 허리케인 '하비'의 직격탄을 맞은 휴스턴에 사는 루이스는 이번 대회에서 상금 전액을 피해 복구를 위해 기부하겠다고 밝혔는데, 우승 상금 19만 5천달러(약 2억 2천만원)를 챙겨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이날 최종 라운드는 '준우승 징크스' 탈출의 대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챔피언조에서 우승 경쟁을 벌인 전인지와 스테이시 루이스가 지독한 준우승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인지는 올 시즌 우승에 근접한 성적을 여러 차례 기록하고도 마지막 '2%'가 부족해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이번 대회를 포함해 올 시즌 준우승만 5차례 차지했다. 지난주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에서는 3위에 오르는 등 3위와 4위도 한 차례씩 기록했다. 그의 마지막 우승은 지난해 9월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으로, 만 1년이 다 돼 간다.

'준우승'에 대해서라면 루이스가 더욱 지긋지긋한 징크스에 시달렸다. 2014년 6월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며 그 해 3승을 챙긴 루이스는 이후 꾸준히 상위권에 오르면서도 우승과는 좀처럼 인연이 없었다. 마지막 우승 이후 2014년 2차례 준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2015년에는 무려 6차례나 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3위도 3차례나 됐다. 지난해 3차례, 올해는 1차례 등 준우승만 12번에 달했다.

전인지는 "보기 없는 좋은 경기를 했지만, 루이스도 잘했다. 루이스와 경기하는 게 즐거웠다"면서 "루이스가 힘든 시기를 겪은 것을 알고 있기에 많이 축하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 주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타이틀 방어에 나서게 될 그는 "에비앙으로 갈 준비가 됐다"며 각오를 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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