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강정고령보 우륵교 차량 통행, 이제 해법 찾아야

낙동강 강정고령보에 있는 우륵교의 차량 통행 허용을 요구하는 고령 군민들의 목소리가 높다. 고령에서 대구로 진입하기 위해 14㎞를 우회해야 하는 상황이 6년째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우륵교를 이용하면 소요 시간을 5분 이내로 단축할 수 있고 안전에도 문제가 없다는 점에서 우륵교의 차량 통행금지가 지속되는 것은 비합리적이고 비효율적이다.

우륵교는 810m 길이의 왕복 2차로 다리로 2011년 12월 준공된 강정고령보 상단에 조성돼 있다. 차량 통행에 대비해 설계하중 1등급(43.2t)으로 지어져 차량 통행에도 안전상 문제가 없다. 우륵교를 이용하면 대구시 달성군 다사면에서 경북 고령군 다산면을 잇는 경로가 14㎞에서 1.5㎞로 대폭 줄어든다. 우륵교 이용에 따른 시간과 물류비 절감 등 경제적 이익이 연간 300억원에 이른다는 조사도 있다.

그러나 한국수자원공사는 우륵교의 차량 통행을 막고 있다. 우륵교가 강정고령보 유지보수 용도라는 이유를 내세우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달성군의 반대가 있다. 달성군은 식당가 민원과 수변 관광지 기능 위축, 연결도로 추가 건설 등의 이유로 우륵교 차량 통행을 반대해왔다. 이렇게 우륵교가 막히면서 1천300억원을 들여 대체도로를 짓겠다는 무모한 사업이 한때 추진되기도 했다. 결국 지난달 11일 기획재정부의 KDI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비용대비편익(B/C)이 0.34로 나와 무산됐는데, 지극히 상식적인 결과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남은 해법은 다시 우륵교다. 고령군은 31억원을 투입해 우륵교와 고령군을 잇는 400m 연결도로까지 개통했지만 우륵교 차량 통행이 막히면서 여태껏 무용지물로 놀리고 있다. 막대한 혈세를 들여 사회간접자본(SOC)을 지어놨다면 활용하는 것이 옳다. 차량 통행이 가능한 전국 5개 보(洑) 가운데 강정고령보만 유일하게 차량 통행이 막혀 있다는 점 또한 납득하기 어렵다. 우륵교 차량 통행금지는 대구 취수원 이전과 함께 대구'경북 지자체 간 대표적 불통 사례로 꼽힌다. 달성군도 나름의 사정이 있겠지만, 이제는 상생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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