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고령에서 대가야 시대의 궁궐터 유적지가 발굴(본지 6월 19일 자 10면 보도)된 데 이어 석축산성(石築山城) 흔적이 발견됐다.
4일 고령군에 따르면 낙동강과 인접한 고령 성산면 봉화산에서 대가야 시기(6세기)에 만들어진 석축산성 흔적이 발견됐다. 이곳은 대가야가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신라와 대치하던 곳으로, 대가야의 국경이었다. 연구자들은 이 발견으로 지금까지 고분 위주로 이뤄지던 대가야의 연구 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령군은 지난 4월부터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봉화산(해발 111m) 봉수대를 발굴조사 진행하던 중 (재)대동문화재연구원이 봉화산에서 석축산성을 발견했다. 대동문화재연구원은 이 조사에서 봉수대뿐만 아니라 산성 성벽과 저수시설, 대가야 시대 토기 조각 등을 다수 찾아냈다. 산성의 축조 방식은 대가야 왕도 인근에 위치한 석축산성 주산성의 축조 방식과 같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발견된 석축산성은 급경사면에 지어진 모습이다.
산성 성벽 아랫부분의 경우 암반면까지 땅을 파내러 간 후 지대석을 설치한 경우와 기존 암반을 다듬어 그대로 활용한 경우가 모두 확인됐다. 성벽 석재는 거칠게 가공했고 모양도 다양하다. 중간중간 쐐기 돌도 비교적 많이 사용했다. 성벽 주변 점토층 안에서는 다수의 토기 조각들이 출토됐다. 전형적인 대가야 토기 양식으로 조사됐다.
대동문화재연구원 측은 "이번 발굴 조사를 통해 기존의 고분 중심으로 진행되던 대가야사 연구 한계를 극복하고 산성을 중심으로 한 대가야의 관방체계 연구의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아울러 신라와 대치하던 당시의 정세와 대가야의 영역, 번성과 쇠락 등 다양한 시각과 관점으로 연구 범위를 확대하게 됐다"고 했다.
곽용환 고령군수는 "대가야 국경에 설치된 석축산성의 실체가 처음 드러남으로써 향후 대가야 궁성을 둘러싸고 주변에 배치돼 있는 17곳의 성곽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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