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한 달을 훌쩍 넘겨 2차 회의를 가진 자유한국당 대구경북발전협의회가 해당 국회의원 20명 중 4명만 참석하는 등 파행(跛行)을 빚었다.
특히 지역 의원 상당수가 한국당의 '김장겸 MBC사장 체포영장 청구 항의 차' 대검찰청으로 향해 "대구경북 현안이 산적한 이 와중에 김장겸이 그리도 급한가"라는 지역민과 정치권의 비판이 쏟아졌다.
한국당 대구경북발전협의회는 4일 오전 국회에서 대구시 행정부시장, 경상북도 행정부지사 등과 출범 후 처음으로 지역현안과 예산 간담회의를 열었다. 애초 이날 회의에서 내년도 국비 예산 중 삭감됐거나 반영되지 못한 예산을 어떻게 살려낼 것인지, 대구와 경북 간 갈등이 첨예한 낙동강 취수원 상류 이전 문제를 의제로 올려 토의하기로 했다.
하지만 회의를 주최한 김상훈 대구시당위원장, 공동간사를 맡은 김재원 경북도당위원장,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곽대훈'백승주 의원 등 4명만 참석한 바람에 제대로 된 논의와 해결책은 나오지 않았다. 한국당 소속 나머지 대구경북 의원 16명은 대검찰청 항의 방문에 동원됐다. 이처럼 대구경북 의원들이 머릿수를 채우러 간 자리에 정작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참석조차 하지 않았다.
김상훈 대구시당위원장은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 의원총회 이후에 당연히 협의회가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한 항의 방문 일정 등에 함께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소수 필요한 인력만 모여 논의할 수밖에 없었다. 이해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태옥 한국당 원내대변인(대구 북갑)은 이날 북핵 위기를 거론하며 '이 와중에 언론장악이 그리도 급한가'라는 논평을 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한국당이 계속 악수를 두고 있다. 안보 관련 회의 탓에 불참한 것도 아니고 김장겸 체포영장 청구에 항의하러 간다고 지역구 일을 나 몰라라 내팽개친 걸 지역민이 이해해주겠느냐"고 꼬집었다.
이날 한 참석자는 "대구시의회, 경북도의회가 열려 바쁜 가운데도 시'도 주요 간부들이 시도민을 위해 서울까지 왔다. 한국당 의원들은 시도민보다 김장겸이 더 중요하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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