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 항모·핵잠수함…북핵 막을 모든 수단 동원

한미 연합군 추가 대응 준비

4일 새벽 동해안에서 육군의 지대지 탄도미사일인 현무를 발사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4일 새벽 동해안에서 육군의 지대지 탄도미사일인 현무를 발사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오늘 새벽 일출과 더불어 공군 및 육군 미사일 합동 실사격훈련을 실시했다"며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한 강력한 경고 차원"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격에는 육군의 지대지 탄도미사일인 현무와 공군의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을 동해상 목표 지점에 사격을 실시해 명중시켰다"고 설명했다. 국방부 제공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장착용 수소폭탄 실험에 대한 국제적인 비난과 압박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는 미국의 항모전단과 핵잠수함, 전략 폭격기 등 전략자산을 정기적, 정례적으로 배치하는 것을 포함하는 동원 가능한 모든 북한 억제책을 사용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북한 핵실험이 있은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4일 오전 동해 지역에서 지대지 탄도미사일 현무와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슬램-ER 실사격 훈련으로 즉각적인 응징 시위에 나선 데 이어 우리 정부와 미국 정부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허버트 맥매스터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간의 전화 통화를 통해 북핵과 관련한 모든 조치를 한미 양국 간 긴밀하고 투명한 협의하에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 합참은 "한미 연합 무력시위에 앞서 한국군 단독 전력으로 실시한 것으로, 추가적인 한미 연합군의 대응 조치들을 준비 중"이라고 밝혀 한미 연합 무력시위가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이와 관련, 송영무 국방장관은 대북 억지력 제고를 위해 미국의 전략자산을 더 많이, 더 자주 한반도에 배치해줄 것을 미국 측에 요구했다. 송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에 출석, 이같이 말한 뒤 "정치권과 언론에서 전술핵 재배치 요구가 강하니 억제 자산 전개를 한반도에 하는 게 좋겠다는 요구를 미국에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송 장관은 대북 핵 억지력 확보를 위한 전술핵 재배치에 대해서는 "한반도 비핵화와 국제관계, 대북 문제에서 깊이 검토해 나갈 사안"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또한 미국 측도 우리 정부의 이 같은 대북 강경 대응과 보조를 같이하며 북한에 대한 군사 대응에도 나설 수 있음을 경고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은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주재로 백악관에서 열린 긴급 국가안보회의(NSC) 직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괌을 포함한 미국의 영토, 동맹국들에 대한 어떤 위협도 엄청난 군사적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며 "우리는 북한의 완전한 전멸을 바라지 않지만 그렇게 할 많은 군사적 옵션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매티스 장관은 이어 "미국은 자국과 한국 일본 등 동맹국들을 어떤 공격으로부터도 지켜낼 능력이 있다"며 "동맹국들에 대한 그러한 약속은 철통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훈 국정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언제든지 추가 핵실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향후 9월 9일 북한 정권 수립일이나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에 ICBM을 발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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