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박인규 DGB대구은행장에 대해 정면으로 칼끝을 겨눴다.
경찰은 5일 박 행장 집무실이 있는 대구은행 제2본점을 전격 압수수색하고, 출국금지 조치했다. 또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부장급 간부 5명에 대해서도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부장급 간부는 박 행장 비서실 관계자들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수사관 53명을 동원해 오전 10시쯤부터 5시간가량 대구 북구 칠성동 대구은행 제2본점 등 12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여 컴퓨터, 장부, 입출금전표 등을 가져왔다. 경찰 관계자는 "박 행장과 부장급 간부 5명을 업무상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입건했다"며 "압수수색을 계기로 내사에서 수사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날인 4일 오후 늦게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
경찰은 박 행장이 취임 직후인 2014년 3월부터 지난 7월까지 법인카드로 상품권 33억원어치를 구매한 뒤 판매소에서 수수료(5%)를 공제하고 현금화하는 일명 '상품권깡' 수법으로 31억4천여만원의 비자금을 만들어 일부를 개인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수료 5%가 은행 측에 재산상 손해를 끼친 배임죄에 해당한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비자금 조성 자체가 불법은 아니다"면서도 "조성된 비자금이 적절하게 사용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아 입건하게 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압수수색 자료를 분석한 뒤 조만간 박 행장 등을 소환해 비자금 조성 내용, 사용처 등을 조사하고 계좌추적도 진행할 계획이다. 경찰은 앞서 대구은행 직원 6, 7명을 불러 비자금 조성과 관련해 조사를 벌였고, 8월 말 비자금 사용 내역에 관한 자료를 제출받아 검토해 왔다. 경찰 관계자는 "전임 행장의 비자금 조성 수사 여부는 이번 사건이 끝난 뒤 수사 여부를 결정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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