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바른정당 대표의 금품 수수 의혹으로 창당 이후 최대 위기에 내몰린 바른정당이 사실상 이 대표 자진사퇴로 기울고 있어 당의 향후 진로가 주목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무성 국회의원과 함께 바른정당 창당에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는 유승민 국회의원의 '구원투수 등판'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관심이 쏠린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바른정당 안팎에서 이 대표의 자진사퇴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면서 이 대표 본인의 결단 시기만 저울질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내에서 이 같은 기류가 흐르는 것은 이번 사태가 길어질 경우 가뜩이나 한 자릿수에 정체된 당 지지율뿐 아니라 '개혁보수'라는 창당 정신마저 퇴색, 내년 지방선거를 치르기도 전에 당 존립 자체가 흔들릴 수 있어서다.
정기국회와 내년도 예산안 심사까지 현안이 산적해 차기 지도부는 전당대회가 아닌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당의 활로를 모색하는 방안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바른정당 대선 주자였던 유승민 의원의 역할론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특히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모두 대선 후보가 당 대표에 나서면서 이 같은 관측이 더 탄력을 받고 있다. 다만 유 의원이 대선 패배 후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일선에 나서기를 꺼리고 있다는 점이 당장 유 의원 추대에 여의치 않은 걸림돌이라는 것이 당내 일각의 시각이다.
바른정당 관계자는 "당을 위해 서울시장에 출마해야 한다는 이야기에도 유 의원이 완강히 거부한 것을 보면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통해 당의 전면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유 의원이 전면에 나설 만한 명분을 만들어 준다면 생각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이 대표 금품 수수 사건을 형사3부에 배당하고 대가성 여부와 사실관계 등 확인 작업에 착수했다. 경찰도 이 대표가 회장을 맡은 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가 지난해 상인연합회로부터 받은 후원금 5천만원이 이 사업회를 거쳐 불법 정치자금으로 쓰인 단서를 포착해 내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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