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 내년 지방선거 나설 사람들] 포스트 경북지사는 누구?

내년 지방선거의 핵심은 차기 경상북도지사 자리를 누가 차지할 것인지에 달렸다. 특히 이번에는 경북 제1도시인 포항에서 도지사를 배출시켜 보자는 열의가 어느 때보다 높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기다 포항 남'울릉 지역구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시행될지와 포항시장이 재선에 성공할 것인지,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포항에서 큰 꿈을 그리는 후보들을 만나본다.

◆"내가 웅도 경북 이끌 준비된 리더"

현재 박명재 자유한국당 포항 남'울릉 지역구 국회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박 의원은 행정자치부 장관 출신의 재선 국회의원이라는 강점이 있다. 여기다 경북도 행정부지사를 역임해 누구보다 도정에 친숙하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박 의원 자신도 경북도정 발전을 위해 남은 힘을 쏟아붓고 싶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최근 실시한 지역 일간지 여론조사에서 경북도지사 후보로 선두권을 달릴 만큼 여론에서도 앞서고 있다. 현재 대구와 부산, 경기, 인천, 울산, 제주 등 대부분 광역단체장이 국회의원 출신이라는 점도 박 의원의 정치 행보를 가볍게 해주고 있다. 정치와 행정이 접목됐을 때 지역발전의 시너지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도민들이 기회를 준다면 열과 성을 다해 웅도 경북을 위해 헌신하고 싶다"면서 "행정자치부 장관과 경북도 행정부지사 등을 역임한 경험과 경력, 재선 국회의원의 정치력을 바탕으로 경북도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바른정당 포항 북 당협위원장인 박승호 전 포항시장도 경북지사직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항간에는 포항시장직에 다시 도전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으나 전혀 뜻을 두지 않고 있다며 지사직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박 전 시장은 경북도가 너무 침체해 있으며 침체한 도정에 새 바람을 불어넣어 줄 사람은 자신처럼 강력한 추진력을 갖춘 행정가가 바람직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박 전 시장은 포항 중심의 동부권이 소외됐다는 점에서 누구보다 동부지역 정서를 잘 아는 자신이 경북지사로서 적임자라는 논리를 부각시키고 있다.

박 전 시장은 "포항시장 8년 재임 동안 누구도 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던 동빈운하 복원과 포항운하 개통이라는 대역사를 일궈냈다"면서 "특유의 추진력과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침체한 경북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켜 나갈 적임자는 바로 저 같은 뚝심의 행정가 출신이 맞다"고 했다.

여기다 청와대에 입성한 오중기 균형발전선임행정관이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드러나고 있다. 집권당 프리미엄 덕분에 최근 시행된 지역 일간지 여론조사에서 예상을 깨고 선두권을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 선임행정관도 공직자 신분이어서 직접 뜻을 밝히기를 꺼리고 있지만, 내년 경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0순위 후보로 꼽히고 있다.

◆포항 남·울릉 보선 있다면

박명재 의원이 경북지사직에 도전할 뜻을 밝힘에 따라 관심은 자연스럽게 지역구 보궐선거로 이어질지 여부에 쏠린다. 다만, 박명재 의원이 중도 포기하거나 경선에서 탈락하면 보궐선거는 물 건너간다는 전제가 붙는다.

현재 이름이 오르내리는 인물은 차기 포항시장 후보와도 일부 중첩되고 있다. 서장은 주히로시마 총영사와 이창균 바른정당 수석전문위원 등이다. 서장은 총영사는 조만간 정부의 재외공관장 인사가 단행되면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그럴 경우 그가 보일 행보는 자연스럽게 선거 출마로 연결된다. 서 총영사는 국회의원과 포항시장 선거를 동시에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하지만, 꾸준히 고향인 포항에 관심과 애정을 쏟고 있으며 선거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회의원직이든, 포항시장직이든 출마가 예상된다. 서 총영사는 "외부에서 많이 배우고 있으며 앞으로 귀국하면 (나에게) 맞는 일을 적극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이창균 바른정당 수석전문위원은 포항 남'울릉 지역구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어 앞으로 행보를 당과 협의해 움직이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 위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새누리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포항시장직에 도전, 고배를 마신 아픔이 있다. 이 위원은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됐든, 포항시장 선거가 됐든 당의 명령에 따라 출격할 준비는 돼 있다"면서 "어떤 자리든 상관없이 포항 발전을 위해 한 몸 불사를 각오가 돼 있다"고 했다.

◆포항시장…현직 프리미엄 vs 새로운 인물

포항시장은 아직은 이강덕 현 시장이 재선에 전력한다는 방침이다. 현직 프리미엄으로 가장 유리한 고지에 있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다. 이 시장은 초선으로 아직 자신의 큰 그림을 완성하지 못해 아쉬움이 많다. 시민들에게 제시한 청사진을 완성하려면 반드시 재선에 성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포항을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드는 것이 자신의 남은 역할이라고 믿고 있다.

이 시장은 "앞으로 정치 지형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지만, 지금은 포항시장으로서 역할에 충실하고 싶다"며 "재선 성공을 통해 포항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에너지를 쏟아붓는 것이 할 일"이라고 했다.

이번 정부에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정책보좌관으로 중용된 허대만 더불어민주당 포항 남'울릉 지역위원장도 현 직책상 선거를 거론하기에 적절치 않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이지만 시장직에 출마할 뜻이 충분한 후보다. 허 위원장은 그동안 지역에서 불모지나 다름없는 야당 신분으로 꾸준히 출마해 인지도는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민주당이 집권 여당이 된 만큼 여당 후보 자격으로 출마해 새 바람을 일으켜보겠다는 각오다.

그는 "지금은 장관 정책보좌관으로서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선거를 거론하기에는 적절치 않아 보인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그가 여당 후보로 반드시 출마할 1순위 후보라고 보는 데 이견이 없다.

여기에 바른정당 모성은 한국지역경제연구원장이 도전장을 내민다. 모 원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중도 포기한 아픔이 있어 이번에는 이를 만회하고 제대로 붙어 보겠다는 각오다. 지역경제전문가답게 침체한 포항경제를 살리려고 출마했을 뿐 다른 이유는 없다고 의지를 드러내 보이고 있다.

모 원장은 "정치를 위해 출마하는 것이 아닌, 진정한 지역발전을 위해 출마를 각오하고 있다"면서 "저만큼 지역경제를 잘 아는 전문가는 없을 것이며 이강덕 시장과 맞토론도 언제든지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서 총영사와 이창균 수석전문위원도 포항시장직에 도전할 여지를 남겨두고 있어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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