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사회의 가장 큰 화두를 꼽으라면 바로 '일자리 창출'일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 1순위도 일자리 창출이다. 오죽하면 대통령 집무실에 일자리 창출 현황판을 설치해 날마다 점검할 정도일까. 지방자치단체들도 새 정부의 이러한 방침에 부응하듯 따라하기에 나서고 있다. 그만큼 상황이 긴박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일자리는 곧 생계를 의미한다고도 볼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 일을 갖고 그 일에 대한 대가로 의식주를 해결한다. 하지만 그 누구나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던 '일자리'가 지금 현실에서는 저만치 멀리 있는, 보일 듯 보이지 않는 신기루 같은 대상이 되고 말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청년 실업자는 1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포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청년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 떠나고 있다. 인구도 좀처럼 늘지 않고 정체돼 있다. 급기야 지난 7월 52만 명 선이 무너져 버렸다. 취업하려고 해도 기업(일자리)이 없기 때문이다.
이강덕 시장은 지난 6월 취임 3주년 기자회견을 통해 "조금 더디지만, 포항 미래 100년을 위해 먹거리산업 육성과 일자리사업 발굴, 정부 정책에 들어맞는 역점시책, 공약을 비롯해 주요 현안사업들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꼼꼼히 챙겨 '지속 발전 가능한 환동해 중심도시 포항'의 원대한 꿈을 구체적인 현실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바람직한 포부다. 그러나 이를 실현하기 위한 각론으로 들어가 보면 고개가 갸웃해진다. 이 시장의 기업유치 인식이 이중적이라는 점이다. 이 시장은 성과가 쉽게 드러나는 제조업에는 관대하지만, 성과가 쉽게 드러나지 않는 서비스업에는 이상하리만큼 인색하다. 제조업이나 서비스업이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똑같은데도 말이다.
하지만 제조업 유치를 위해 조성한 영일만3산업단지와 4산업단지의 분양률은 각각 2%와 18%에 그치고 있다. 국가산단으로 조성 중인 블루밸리는 아예 0%로 드러내놓고 말하기조차 부끄러울 정도다.
반대로 포항에 투자하겠다는 서비스업의 진출은 가로막고 있다. '사업의 구체성이 떨어진다'거나, '민원발생이 우려된다'는 등의 투자논리와 동떨어진 이유를 내세우고 있다. 한마디로 완벽한 계획을 제시하라는 것이다. 기업 유치는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해당 지자체가 나서서 그 부분을 채워주고, 독려해 유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조금 성에 차지 않는다고 나 몰라라 한다면 어느 기업이 포항에 투자하려 할 것인가.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제 이 시장의 임기도 채 1년이 남지 않았다. 남은 기간 동안은 정말 일자리 창출을 위해 물불 가리지 말고 기업을 유치해 청년들이 포항을 떠나는 일이 없도록, 떠났던 청년들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공격적인 기업유치를 펼쳐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래야만 재선도 기대해 볼 수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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