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MLB 간 박병호·김현수·황재균…짐 쌀까, 남을까

코리안 빅 리거 내년 거취 주목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한국 타자들의 미래가 불투명하다. 박병호(31'미네소타 트윈스)와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현수(29'필라델피아 필리스)가 그들. 이 때문에 이들이 국내로 돌아올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오는 상황. 세 선수의 복귀는 국내 구단들로선 전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여서 이들의 거취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병호는 올 시즌 마이너리그에서만 뛰었다. 미네소타 산하 로체스터 레드윙스 소속으로 한 해를 보냈다. 메이저리그 각 구단은 9월부터 선수 명단(로스터'roster)을 25인에서 40인으로 늘려 운영한다. 하지만 박병호는 이때도 미네소타의 부름을 받지 못했고, 마이너리그 시즌은 이미 끝났다. 박병호의 마이너리그 트리플A 최종 성적은 타율 0.253, 14홈런, 60타점.

적지 않은 나이와 애매한 성적을 생각하면 박병호가 내년에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을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렵다. 그를 영입했던 구단 수뇌부도 이미 바뀌었다. 그렇다고 박병호가 국내로 돌아오기도 쉽지 않다. 계약 기간이 2년 남은 데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으로 미국에 건너간 탓에 원소속팀 넥센 히어로즈로 가야 하는데 잔여 연봉, 이적료 등 구단 간 해결해야 할 문제가 적지 않다.

김현수와 황재균은 자유계약 선수(FA) 자격을 얻어 미국에 진출했기 때문에 국내로 돌아오면 어느 구단과도 계약할 수 있다. 김현수는 올 시즌 2년 계약이 끝나고, 황재균의 계약 기간은 1년이어서 운신의 폭에 제한이 없다. 두 차례 메이저리그 무대를 잠깐씩 밟았던 황재균과 달리 김현수는 메이저리그에 줄곧 머무르긴 했다. 하지만 팀 내 입지가 좁은 것은 마찬가지다.

그래도 김현수는 예전에 미국에서 은퇴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밝힌 적이 있는 만큼 그가 미국에서 재도전할 가능성도 있다. 반면 황재균은 국내로 돌아올 것이 유력하다. 황재균은 국내에서 뛸 당시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3루수였다. 그가 돌아온다면 이번 스토브리그도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kt 위즈는 지난 시즌부터 황재균에게 관심을 보였다. 이승엽의 은퇴로 클린업 트리오 자리에 공백이 생긴 삼성 라이온즈가 영입 전쟁에 뛰어들지도 모른다. LG 트윈스가 참전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그의 원소속팀이었던 롯데 자이언츠는 팀 전력의 핵인 강민호, 손아섭이 FA가 되는 상황이어서 황재균까지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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