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3시쯤 사드 발사대 추가배치 소식이 전해지자 사드 배치 반대 측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사드 기지로 향하는 포장도로에 차량 30여 대를 세워두고 장비 반입 대비에 나섰다. 특히 경찰이 차량을 강제로 견인해 끌어낼 것을 대비해 1t 화물차 2대로 도로를 가로막은 뒤 그 사이에 철판을 올려놓고 용접을 하는 방법까지 준비하고 있다. 이럴 경우 육로를 통한 사드 장비 반입에 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이 경고 방송을 통해 도로 위에서 집회 중인 주민'단체 회원들에게 해산 명령을 내리고 있지만 대치 상태는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소성리 주민 도경임(78) 할머니는 "분무기 소리가 긴급 상황을 알리는 사이렌 소리처럼 들려 새벽에도 마을회관으로 달려왔다"며 "이번에는 꼭 사드를 막겠다"고 했다. 김천 남면 월명리 박모(62) 씨는 "일주일째 차에 이불을 싣고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이곳을 지키고 있다"며 "이번에는 눈 뜨고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소성리 부녀회장 임순분 씨는 호소문을 통해 "지난 1년간 하루도 쉬지 못하고 싸워 왔다. 소성리 주민들은 4월 26일처럼 무기력하게 당하는 것은 아닐까 밤잠을 설친다"며, "사드배치가 소성리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문제임을 알고 함께해 주는 국민들이 있기에 결코 이 투쟁에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소성리로 달려와 달라"고 호소했다.
사드 반대 측과 경찰의 격렬한 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사드 반대 측은 500명의 인원이 모여들 것으로 보고 있다. 오후 7시 현재 경찰 600명 정도가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200여 명 반대 측과 대치 중이다.
앞서 지난 4월 26일 사드 발사대 2기와 엑스밴드 레이더가 기습 배치될 땐 소성리 마을회관에는 사드 반대 측 인원이 80여 명, 경찰 병력이 2천여 명이 배치됐었다. 당시에도 일부 주민들이 갈비뼈 골절 등 부상을 입었다. 이번에는 4배 가량 많은 병력이 투입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4시쯤에는 성주골프장 사드 기지에 몰래 들어간 남성 4명이 군 경계병에게 붙잡혀 경찰로 넘겨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사드반대 청년결사대' 소속으로 알려진 이들은 사드 기지에 침입해 '미국은 사드를 갖고 떠나라'는 문구가 적힌 손 플래카드를 든 채 "사드 반대"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 이들은 SNS를 통해 기지 내부를 촬영한 영상을 10여 분간 생중계했다. 경찰은 이들의 사드 기지 침입 목적과 경위 등을 조사한 뒤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소성리 마을회관 앞 상황과 반대로 성주의 다른 지역 상황은 온도차가 그대로 드러났다. 성주읍에서 장사를 하는 김모 씨는 "처음에는 나도 반대했지만, 전자파 측정 결과 인체에 별 해가 없다고 하는데 반대할 명분이 있느냐"며 "또 결국 우리 스스로 나라 지킬 힘이 없는데 사드가 필요하다면 이제 설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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