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인형오페라하우스로 변신한 문경의 옛 불정역(등록문화재 제326호)에서 15일 오후 7시 '문경 아라리오 인형오페라하우스'(관장 최상균) 개관 기념 별빛콘서트가 열린다. 앞으로 국내외 유명 인형극단의 오페라 공연이 계속해 열릴 예정인 불정역은 폐역사를 클래식 공연장 공간으로 재활용하는 전국 첫 사례로 꼽히고 있다.
불정역은 지난 1955년 문경의 석탄 수송을 위해 역 앞을 흐르는 영강의 돌들을 사용해 만든 간이역으로, 1993년 철도 운행 중단 이후 2007년 등록문화재가 된 지역 명소다.
성악과 오페라 연출을 전공한 문경 출신 최상균 감독이 문경시가 실시한 폐역사(등록문화재) 활용 공모사업에 신청해 당선됐고, 그 결과 불정역은 세계적으로 드문 인형오페라 공연장으로 변신하게 된 것이다. 간이역은 대부분 한국철도시설공단 재산이나 문경시가 관광자원화를 위해 매입해 활용하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날 공연은 최 감독이 부르는 현제명 작곡의 가곡 '오라'로 시작해 소프라노 백윤미 씨가 드보르자크와 구노의 오페라에 나오는 주옥같은 아리아를 펼친다. 모차르트 작곡 오페라 '돈 조반니'에 나오는 이중창 '함께 가요 손에 손잡고'에서는 인형극단 친구들(대표 김성수) 소속 인형배우들이 출연할 예정이다. 문경 에코앙상블(지휘 황현택, 기타 장문수)과 모든 청중들이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함께 부르며 음악회를 마칠 예정이다.
이 공연은 불정역의 옛 플랫폼을 무대로 야외에서 펼쳐질 예정이며,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무료공연이다.
특히 최 감독은 소년 시절인 1960년대 초 불정역장을 지낸 부친과 함께 불정동 역장관사에서 지낸 특별한 경험이 있다. 그는 한양대 성악콩쿠르에서 우승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인디애나주립대 음대에서 성악과 오페라 연출을 공부했다.
최 감독은 "모차르트와 베르디, 푸치니의 오페라를 인형을 통해 표현함으로써 오페라를 더 이상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어린이들과 할머니 할아버지를 포함한 모든 국민들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예술 형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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