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관용 도지사 "지방분권 개헌 향해 마지막 날까지 뛰겠다"

임기 1년도 남지 않았지만 중앙·지방 누비며 광폭 행보

3선 도지사로 임기가 1년도 채 남지 않았지만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중앙과 지방을 넘나들며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 도지사는
3선 도지사로 임기가 1년도 채 남지 않았지만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중앙과 지방을 넘나들며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 도지사는 "아직도 할 일이 태산"이라고 했다. 경북도 제공

3선 도지사로 임기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김관용 경상북도지사가 중앙과 지방에서 거침없는 행보로 화제가 되고 있다.

김 도지사는 지난주 시도지사협의회장 자격으로 울산에서 열린 한'중'일 지방정부회의와 고양 킨텍스에서 개최된 대한민국 행정홍보대전에 잇따라 참석했다. 지역 일정도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농촌지도자대회, 외국인 유학생 독도 대토론회, 청년 괴짜방 개소식, 생활공감정책모니터단 토크 콘서트, 영호남 문화대전 등도 찾았다.

이번 주 역시 전국을 누비는 일정이 빼곡하다. 헌법개정 국민 대토론회, 생활개선 한마음대회, 향토뿌리기업 방문, 경상북도민 생활체육대회, 국회 방문 등이 있다.

지난 3월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시고 도정에 복귀할 때만 해도 힘이 급격히 떨어질 거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3선 도지사로 임기가 1년여밖에 남지 않은 데다, 경선 패배라는 후유증으로 동력을 잃게 될 거라고 본 것이다.

하지만 김 도지사는 이러한 예측을 보란 듯이 뒤집었다. 특히 6월 중부권정책협의회 회장, 7월 대한민국 시도지사협의회 회장에 연이어 추대되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러면서 그의 행보는 훨씬 넓어졌고 빨라졌다.

최근 사회경제일자리특보를 신설해 외부 인사를 영입하고, 상당기간 자리를 비워뒀던 정무실장에 정치인 출신을 임용했다. 이 같은 보좌인력 영입은 개헌 국면에서 시도지사협의회장으로서 정치력을 십분 발휘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중앙과 지방정부 간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했을 것으로 보인다. 또, 그가 줄기차게 주창해 온 지방분권형 개헌을 관철시키기 위해 지방의 목소리를 결집시키고 정치권을 설득해 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정무실장을 공석으로 둘 순 없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경북 정치권 관계자들은 "김 도지사는 지방자치 현장을 한 번도 떠나지 않고 지켜온 민선 6선의 관록으로, 남들은 한 번 하기도 힘든 시도지사협의회장을 두 번씩이나 맡게 됐다"면서 "김 도지사의 행보에 거침이 없어 보인다"고 했다.

김 도지사는 지역 챙기기에도 빈틈이 없다. 경북형 일자리 종합대책을 선제적으로 수립해 추진해 나가는 한편, 4차 산업혁명, 농업의 6차 산업화를 위한 조직체계를 빠르게 구축하고, 한발 앞서 추진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김 도지사의 인기는 식을 줄을 모른다. 페이스북은 임기 1년도 채 남지 않은 3선 도지사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다. 통상 임기 말에는 팔로워가 줄어들기 마련인데, 김 지사의 경우에는 오히려 최근에 가장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1월 1만9천 명에서 현재 4만2천 명으로, 8개월 만에 2만 명 넘게 늘었다. 올 들어서만 지역 대학생, 페이스북 친구, 생활공감모니터단 등과 세 차례나 토크 콘서트를 열었는데, 그때마다 대성황을 이뤘다.

정치권에 따르면 김 도지사는 시도지사협의회 사무총국에 지방분권국 신설을 지시해 놓고 있다고 한다. 지방분권형 개헌 순회 토론회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이 의장이 되고 시도지사협의회장이 부의장이 되는 제2국무회의도 이르면 이달부터 본격 가동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도 김 도지사의 역할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김 도지사는 "지방분권형 개헌이야말로 국가개조의 틀을 완성하는 일이다"면서 "두 번씩이나 시도지사협의회장을 맡겨 준 것은 개헌 과정에서 지방의 목소리를 잘 반영해 반드시 분권형 개헌을 관철시켜 달라는 국민적 명령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이제는 더 이상 중앙집권적인 패러다임으로는 안 된다. 선진국일수록 분권지수가 높은 데서도 잘 알 수 있다. 대한민국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성장 동력을 다각화하는 지방분권형 국가로 가야 한다"면서 "대통령도 연방제 수준의 지방분권을 약속한 만큼 절호의 기회가 왔다고 본다. 이를 놓치면 역사에 엄청난 누를 범하게 된다"고 했다.

남은 임기를 어떻게 마무리하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 도지사는 "행백리자반어구십(行百里者半於九十)이라고, 백 리를 가는 사람은 구십 리에서 절반쯤 왔다고 생각한다"며 "아직도 할 일이 태산이다. 임기 마지막 날까지 좌고우면하지 않고 무조건 뛰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 도지사는 "경북 발전의 틀은 공고하게 마련된 만큼 이제는 성과에 집착하지 않고 내용을 내실있게 채우는 일에 집중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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