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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서문시장 활성화에 큰 비중 가진 1지구 재건축 문제

지난해 11월 화재로 큰 피해를 입은 서문시장 4지구 재건축이 최근 조금씩 속도를 내면서 노후한 1지구 재건축 문제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대구시가 얼마 전 서문시장 현대화나 안전관리 문제 등을 이유로 들어 1지구 상인회에 4지구와 연계한 재건축 의견을 내비치면서다. 하지만 재건축 기간 동안 영업 중단에 따른 매출 감소와 매장 변동 등을 우려하는 상당수 상인들이 재건축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아직은 재건축 성사가 불투명하다.

서문시장 1지구는 지난 1976년 2층 규모로 지은 오래된 건물이다. 올해로 사용 40년이 넘었지만 최근 건축물 안전성 검사에서는 B등급 판정을 받았다. 이는 적절한 유지 보수 과정과 안전 관리에 허점이 없다면 최소 30~40년은 더 쓸 수 있다는 의미다. 일부 상인들이 "재건축은 시기상조"라며 강하게 목소리를 내는 이유다.

그러나 1지구 조기 재건축 문제를 좌우할 최대 관건은 임박한 4지구 재건축이다. 대구시는 지난 7월 4지구 철거를 완료하고 건물 신축을 앞두고 있다. 시는 4지구 재건축을 계기로 기존 주차타워와 1지구까지 모두 허물고 서문시장 중심부에 지구를 아우르는 복합상가 건립을 구상 중이다. 외부 기관에 '서문시장 일대의 활성화 연구' 용역도 실시했다.

대구시의 구상대로 재건축 문제를 원만하게 풀고 이른 시일 내 매듭지으려면 반대 입장의 상인'건물주 등 시장 구성원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수렴하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다. 특히 이해관계가 서로 엇갈려 재건축 결정에 이르기까지 걸림돌이 많다는 점에서 상인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재건축 필요성을 차분하게 이해시킬 필요가 있다.

1지구 상인들도 서문시장 현대화와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라도 재건축에 마냥 부정적인 입장만 고집해서는 곤란하다. 특히 건물 노후화에 따른 지속적인 안전 관리 노력과 그에 따른 비용도 따져봐야 한다. 시장을 찾는 시민의 안전과 편의성 제고도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무엇보다 서문시장 현대화는 더 미뤄놓을 수 없는 문제다. 대구시와 1지구 상인회가 머리를 맞대 재건축 문제를 신중히 검토하고 조속히 뜻을 모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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