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합천시네마' 개관 1돌, 누적관객 7만명 돌파

하루 평균 150명 찾을 정도 인기…회식·명절 때 영화관 찾는 풍경

합천시네마 야외 담벼락에 그려진 트릭아트로 포토존은 직접 영화 장면 속에 들어가 보거나 주인공과 나란히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영화 관람 후 또 다른 추억을 선물하고 있다. 합천군 제공
합천시네마 야외 담벼락에 그려진 트릭아트로 포토존은 직접 영화 장면 속에 들어가 보거나 주인공과 나란히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영화 관람 후 또 다른 추억을 선물하고 있다. 합천군 제공

경남 합천에서 영화 한 편을 보기 위해 인근 도시로 가족들을 데리고 원정을 다녀왔다는 말도 이제는 옛말이 됐다. 문화시설이 부족한 지방 소도시 주민들을 위해 지난해 7월 개관한 합천시네마가 성황리에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누적관객 수는 자그마치 7만6천여 명에 달한다. 하루 평균 150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리에 운영되고 있다. 합천군 인구가 5만 명이 채 되지 않는 것을 감안한다면 대단한 수치임을 알 수 있다.

지역 주민들의 생활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직장인들이 회식을 마친 뒤 노래방이나 맥줏집 등으로 2차를 갔다면, 합천시네마가 생긴 뒤에는 최신 개봉작을 관람하며 화합의 시간을 갖곤 한다. 명절에 고향을 찾는 사람들이 예전 같으면 마땅히 시간을 보낼 곳이 없었지만 지금은 온 가족이 오순도순 합천시네마를 찾는다.

합천시네마는 최신 영화 개봉뿐 아니라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고전영화, 예술영화 등 평소 보기 어려웠던 영화들을 무료로 볼 수 있는 '2017 작은 영화관 기획전'을 열었다. 일반 영화에 해설 자막과 음성이 첨가돼 시청각 장애인들도 관람할 수 있게 만든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고령자나 장애인들도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물리적'제도적 장벽을 허물자는 것) 영화 상영,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영화 관람료 할인과 지역사회를 위해 공헌하는 군인'경찰관'소방관들을 위한 무료상영 등 사화공헌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노태진 합천시각장애인협회장은 "시골에서 시청각장애인들이 배리어 프리 영화 혜택을 볼 줄은 상상도 못했다. 합천시네마 측이 먼저 다가와 제안했다"며 "최신 개봉작을 읍내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고마운 일"이라고 했다.

인근 도시에서도 합천시네마를 찾는다.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옥자'가 대형 멀티플렉스사와의 갈등으로 작은 영화관에서만 개봉했을 때도 인근 대구'진주에서 많은 관람객들이 합천시네마를 찾았다.

합천군은 문화 사랑방인 합천시네마를 더욱 알리고 다양한 문화체험공간으로 만들고자 지난 8월에 테마가 있는 포토존을 설치했다. 하규하 합천군 문화체육과장은 "트릭아트로 그려진 포토존은 합천영상테마파크에서 촬영된 천만 관객 돌파 영화의 대표적 인물이나 영화 장면으로 구성됐다. 직접 영화 장면 속에 들어가 보거나 주인공과 나란히 사진을 찍을 수 있어 가족단위나 연인들에게 영화 관람 후 또 다른 추억을 선물하고 있다"고 했다.

차윤경 합천시네마 관장은 "하반기 '2017 예술의전당 공연영상화사업'을 통해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 프로그램을 DVD로 제작'상영해 수준 높은 연극, 발레 공연 등을 볼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며 "합천읍에서 멀리 떨어진 면 거주 어르신들도 무료 영화관람을 할 수 있도록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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