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文 대통령 "극동개발 성공이 북핵문제 하나의 해법"

동방경제포럼서 신북방정책 소개…한·러 9개 분야 동시다발 협력 동북아 '슈퍼그리드'협의 제안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를 선물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를 선물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개막한 제3회 동방경제포럼에 참석, 전체 세션 기조연설을 통해 "동북아 국가들이 협력해 극동개발을 성공시키는 일은 북핵문제를 해결하는 또 하나의 근원적 해법"이라며 자신이 구상한 신(新)북방정책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남북관계가 풀리면 북한을 경유한 가스관이 한국까지 오게 될 것"이라며 "(신북방정책은) 극동지역 개발을 목표로 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신동방정책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의 극동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한다"며 "러시아와 한국 사이에 '9개의 다리'(9-Bridges 전략)를 놓아 동시다발적인 협력을 이루어나갈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9개의 다리'는 가스와 철도, 항만, 전력, 북극 항로, 조선, 일자리, 농업, 수산 분야라고 문 대통령은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러시아에서의 가스 수입뿐만 아니라 에너지 개발 협력에도 참여하기를 원한다"며 "우리 철도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연결은 유라시아 대륙과 해양을 이어주는 통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역내 국가들의 전력 협력을 위한 동북아 '슈퍼그리드' 구축을 위한 협의를 시작할 것을 제안하면서 "러시아의 에너지 슈퍼링 구상이 몽골 고비사막의 풍력, 태양광과 함께 거대한 슈퍼그리드로 결합되면 동북아시아는 세계 최대의 에너지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다. 이는 유럽연합(EU)처럼 동북아경제공동체와 다자 안보체제로 발전하는 밑바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한러 정상회담에서 내년부터 양국 간 지방협력포럼을 개최하기로 합의한 사실을 소개하면서 "포럼을 통해 양국 지방자치단체뿐만 아니라 지방 중소상공인 간의 실질협력과 인적교류도 더욱 촉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러시아가 주도하고 있는 유라시아경제연합(EAEU)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조속히 추진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동방경제포럼 참석에 앞서 이날 오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나 대북 원유공급 중단 등 지금보다 더 강한 대북 제재안이 담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추진하는 데 공조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정상회담을 한 자리에서 이같이 의견을 모으고, 원유공급 중단을 위해 중국과 러시아가 제재에 동참하도록 최대한 설득해 나가기로 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양국 정상은 지금은 대화보다 북한에 대한 최대한의 제재와 압박을 더 강화해 나간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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