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김부겸 장관(행정안전부)은 나오겠지?" "권영진 시장은 자유한국당 공천을 받을 수 있을까?"
매일신문 정치부 기자라는 이유로 여의도 정가에서 많은 사람들이 묻는 말이다. 지방선거가 한참이나 남았지만 정가의 시계는 내년 6월에 맞춰져 있는 듯하다. 현재 사사건건 부딪치는 여야의 정쟁(政爭)도 속내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주도권 잡기 일환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고공 행진' 중인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을 앞세워 쭉 밀어붙이겠다는 전략이고, 한국당은 배수진을 치며 지방선거를 반등의 기회로 삼고자 한다.
다음 총선 전까지 정국 주도권의 향방을 가를 내년 지방선거, 민주당과 한국당은 의석수만큼이나 대구시장 선거에도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민주당은 '보수의 심장'인 대구에마저 깃대를 꽂는다면 그야말로 전국 정당으로서의 위엄을 갖추게 된다. 한국당으로서는 대구는 보수 재건을 위해서 반드시 지켜내야 할 마지막 보루이다.
그래서 흥미를 두지 않던 대구시장 선거가 내년엔 최대 '격전지', 최고 '빅매치'로 부상할 전망이다.
매치업의 주도권은 민주당이 쥔 듯하다. '키맨'은 김부겸 장관이다.
그가 "출마 안 한다"고 밝혔는데도 한국당은 그의 출마를 가정한 채 '필승 카드'를 준비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
김 장관은 지난 총선에서 보수의 텃밭에서 민주당으로 '금빛 꽃'을 피워냈고, 정권 교체로 신분을 '여당'으로 높였을 뿐 아니라 장관 타이틀도 얻었다. 야당 시절인 2014년 대구시장 선거에 나서 비록 낙선했으나 40%대의 득표율을 얻은 그의 경쟁력을 떠올려본다면 '대구 위기론'은 한국당의 엄살로만은 들리지 않는다.
당 안팎에서는 대항마(對抗馬)를 누구로 할 것이냐를 두고 다양한 주장들이 나온다. 물론 본인들의 의사와는 무관하다.
"그래도 권영진 시장이다"는 쪽에서는 현역 프리미엄을 강조한다. 서둘러 필승 카드를 찾아야 한다는 쪽에서는 권 시장으로는 힘에 부친다는 이유를 댄다. 홍준표 대표가 전략공천 확대 방침을 밝혔으니 김 장관을 상수로 두고 여러 카드를 대입하려면 시간이 없다는 주장이다.
보수정당 통합에 힘을 싣는 이들은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가 한국당으로 오면 투입하는 안을 제안한다.
그 나름의 분석과 계산이 깔렸다 하나, 이들 주장엔 중요한 게 빠져 있다.
누가 대구시민을 보듬고 대구를 발전시킬 적임자냐 하는 부분이다. 이는 정치적 '명성'보다 우선돼야 할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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