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마 상륙 앞둔 美 플로리다 630만명 피난

초대형 허리케인 '어마'가 카리브 해 섬들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9일(현지시간) 미국 남동부로 접근하면서 '첫 관문'인 플로리다주(州)가 공포에 휩싸여 있다.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쿠바를 거쳐 미국 플로리다주를 향해 이동 중인 어마는 이날 오전 현재 시속 205㎞의 강풍을 동반한 3등급 허리케인으로 약화됐다.

어마는 카리브 해를 초토화시키면서 현재까지 최소 25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카리브 해에 있는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서 5명, 앵귈라에서 1명이 각각 숨졌고, 미국령 버진 아일랜드도 수많은 건물과 시설이 파손된 가운데 4명이 사망했다.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서는 최소 3명이 숨졌으며 6천 명의 이재민이 임시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상당수 주민은 정전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 1명이 사망한 바르부다에서는 전체 건물의 95%가 파손됐다.

어마가 이동 초기에 강타한 프랑스'네덜란드가 분점하는 생 마르탱과 생 바르텔레미 섬은 사람이 거주할 수 없는 수준으로 황폐해졌다. 생 마르탱 섬의 전체 가옥 중 60%가 파손됐으며 프랑스 관할 영토에서 9명이 숨지고 7명이 실종됐다. 네덜란드 영토에서는 2명이 사망했다.

대서양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중 역사상 가장 강력한 어마는 풍속 최고등급인 5등급으로 시작해 카리브 해 연안국에 큰 피해를 내고 세력이 3등급으로 약해졌지만, 다시 5등급으로 세력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

NHC는 허리케인의 중심이 10일 미국 플로리다 남서부를 지나면서 주 전체에 큰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워싱턴D.C 인근의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내각을 소집해 미국 동남부 해상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어마'와 '호세'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회의에서 일레인 듀크 국토안보부 장관 대행으로부터 허리케인 상황을 보고 받고 대비책 마련을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에서 "어마는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폭풍이다. 과거에 이런 것을 본 적이 없다"며 "허리케인 진행 경로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지시사항에 주의를 기울이고 경로에서 벗어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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