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슈퍼 히어로가 되고픈 인류의 오랜 로망

김소리·이윤성·옥승철 작가, 스페이스K서 20여점 전시

옥승철 작
옥승철 작 'Taste of green tea'

'소년이여 신화가 되어라'(A Boy, Be Myth)전이 스페이스K에서 열리고 있다. 김소리와 이윤성, 옥승철 등 3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현대 사회를 지배하는 신화와 우상 심리현상을 하위문화의 감성으로 표현한 작품 20여 점을 전시한다.

이들 작가들은 고대 그리스의 신화적 인물에서부터 현대의 영웅적 캐릭터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욕망과 심리에 대한 실험을 모색한다. 불멸의 존재를 상정해 인간의 유한성을 초월하고자 한 인류의 오랜 도전 속에 감추어진 원형적 욕망의 스펙트럼을 이번 전시의 작품 속 주인공들이 흥미롭게 보여준다.

김소리 작가는 어린 시절 어린이들의 슈퍼 히어로였던 일본의 로봇 애니메이션의 주인공 '건담'을 주제로 피겨(figure'조각이나 인형. 특히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의 캐릭터 등을 본떠 만든 인물상)와 회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건담은 '기동전사 건담'이라는 이름으로 1979년 일본 TV에 최초로 방송된 애니메이션이다. 이번 전시에서 김 작가는 피겨와 회화라는 매체를 이용해 어린 시절 소년들의 히어로였던 건담을 신화적인 존재로 재탄생시킨다.

만화적 기법을 이용해 인물의 얼굴을 클로즈업해 표현하는 옥승철 작가는 부정적인 표정을 부각시켜 현대의 사회현상을 재치 있게 해석한다. 옥 작가가 그려낸 화면은 하나같이 클로즈업된 인물의 얼굴들로 가득 차 있는데, 이들의 표정은 익살스럽거나 충격에 휩싸여 있거나 공포에 떨고 있는 등 부정적인 모습을 띤다. 캐릭터들의 인상적인 표정은 긴장과 폭력이 팽배한 오늘의 상황에 대한 풍자와 더불어 인간성을 상실한 현대인의 일면을 서슴없이 보여준다.

이윤성 작가는 그리스 신화나 성경의 이야기를 일본 만화의 형식으로 재구성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리스 신화의 인물들을 일본 만화에 등장하는 미소녀로 둔갑시켜 새로운 유형의 신화를 만들어 낸다. 10월 31일(화)까지. 053)766-9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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