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헬조선, 미안해요 청년 웃을 수 있게 교육현장서 최선"

박재훈 영남이공대 총장 특강

박재훈 영남이공대 총장이 학생들에게
박재훈 영남이공대 총장이 학생들에게 '자신이 얼마나 위대한 존재인가'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훈시 아닌 진심어린 얘기 감동

"저를 비롯한 기성세대는 부모님들의 헌신으로 그분들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었다. 하지만 여러분들은 3포, 5포 세대란 말에서 알 수 있듯이 현실이 너무 어렵다. 그래서 미안하다."

박재훈 영남이공대 총장이 2학기 개강과 동시에 '청년! 그 위대함'이란 주제로 전교생 6천여 명을 대상으로 특강을 실시, 호응을 얻고 있다. 박 총장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1일까지 교내 천마스퀘어 2층 시청각실에서 총 12차례에 걸쳐 특강을 펼쳤다.

박 총장의 특강은 훈시 성격이 아니라 어려운 현실에 직면한 젊은 세대에 대한 미안함을 주로 표현해 학생들로부터 공감을 얻었다. 식음료조리계열 1학년 박미소 씨는 "총장님 특강이라고 해서 흔한 훈시를 예상했다가 우리에게 미안하다며 진심 어린 이야기를 전해줘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관광계열 김나림 씨는 "승무원 시험에 수차례 떨어지고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결국 외항사 승무원의 꿈을 이룬 학과 선배의 사례를 보고 제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됐다"고 했다.

박 총장은 "학생들에게 무슨 내용을 이야기할까 고민하다가 실제로 20대 초반의 두 아이를 키우는 아버지의 심정을 솔직히 털어놓기로 했다"며 "가장 듣기 싫은 말이 '헬조선'이다. 우리가 부모들에게 받은 만큼 우리 세대도 대한민국 청년들이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월 총장으로 취임 후 학생들을 만날 기회가 별로 없었다. 특강을 통해 좀 더 그들의 목소리와 염원을 새겨듣는 기회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총장은 "전문대학은 직업교육을 모토로 하는 대학이다. 우리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려면 제대로 된 직업교육을 통해 그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얻게 해야 한다. 특강에서 나온 이야기들은 학생들뿐만 아니라 우리 대학 모든 구성원에게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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