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시간을 '시계 시간'(clock time)이 아닌 '생체시계 시간'(circadian time)에 맞추어야 건강한 체중을 유지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학 의대 브리검 여성병원 수면-생체리듬장애 치료실의 앤드루 맥힐 박사는 우리 몸에서 '생물학적 밤'이 시작될 때 임박해서 식사를 하면 비만이 되기 쉽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과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9일 보도했다.
'생물학적 밤', 즉 생체시계의 밤이란 낮과 밤의 리듬을 조절하는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가 증가하기 시작하는 시점을 말한다고 맥힐 박사는 설명했다.
멜라토닌은 뇌 깊숙이 위치한 송과선(松果腺)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눈의 망막에 도달하는 빛의 양에 따라 분비량이 늘거나 줄면서 생체시계가 조절된다. 날이 밝아 빛의 양이 증가하면 분비량이 줄어들고 날이 어두워지면 늘어난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체중과 체지방이 가장 많은 사람은 생체시계로 밤이 시작되는 시점을 기준으로 평균 1.1시간 전에 저녁 식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계 시간'에 의한 식사 시간, 식단의 구성, 칼로리 섭취량, 활동량(운동 포함), 수면시간과는 연관이 없었다.
이 연구결과는 젊은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했다는 한계가 있기는 하지만 생체시계로 잠잘 시간을 나타내는 멜라토닌 분비 증가에 임박해서 식사를 하는 것이 체지방, 체중 증가와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맥힐 박사는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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