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못 배웠다고 부끄러워 말고 내일학교로 오세요

대구 20세 이상 중 13% '비문해자'

매년 7월 신입생 모집, 교육비 무료

"배움의 기회를 놓친 성인에게 초'중'고 졸업장을 드립니다."

대구지역에는 학령기에 배우지 못한 성인이 아주 많다. 2015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대구에는 20세 이상 인구 194만3천199명 중 12.9%인 24만9천968명이 초'중학교 학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졸 미만은 6만8천600명, 중졸 미만은 18만1천368명이다. 전국 7개 특별'광역시 가운데 서울(68만1천614명)'부산(35만4천288명)에 이어 세 번째로 비문해자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비문해자들이 다시 학업을 이어가고 싶다면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학력인정 교육기관의 문을 두드려볼 만하다.

대구시교육청은 성인 초'중 학력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인 대구내일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2011년 초등 과정을 명덕초교에 처음 설치한 후 2012년 성서'금포초교, 2014년 달성초교, 2015년 대구시립중앙도서관에 야간반을 추가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2013년에는 제일중학교에 중등 과정도 개설했다. 교육은 초등 과정이 주당 3회 6시간, 중등 과정이 주당 3회 10시간이다. 수업과목은 국어'수학'사회'과학'영어 등으로 편성돼 있다. 교육기간은 입학 때 진단평가를 거쳐 초등 1년, 중등 2년 과정으로 운영하며 교육비는 전액 무료다.

대구내일학교는 졸업생 647명(초 524명, 중 123명)을 배출했으며 현재 재학생은 406명(초 123명, 중 283명)이다. 평균연령은 초등 과정 68세, 중등 과정 66세로 60대 이상이 81%를 차지하고 있다. 내일학교 신입생은 매년 7월에 모집한다. 올해 신입생은 9월 21일 입학식을 갖는다.

성인반을 운영하는 한남미용중'고는 2003년 개설됐다. 중'고 2년 6학기(2천700시간) 과정으로, 출석 수업은 연간 240일이다. 2018학년도 성인반은 중'고 각 150명을 시험 없이 모집한다. 원서는 10월 16일부터 선착순 모집한다.

대구고등학교 부설 성인반 방송통신중'고등학교도 있다. 초졸, 중졸 이상자를 대상으로 진입 평가 없이 입학할 수 있다. 중'고 모두 3년 과정으로 운영되고 있다. 내년에는 중학 4개 반 170명, 고등 5개 반 175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신입생 모집은 매년 1월 말~2월 초에 있다. 이재숙 대구시교육청 평생체육보건과 주무관은 "대구에는 성인 학력인정 교육기관이 많이 있다"며 "못 배웠다고 부끄러워하지 말고 문을 두드리면 배움의 기회가 활짝 열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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